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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세르비아 학교서 13살 소년 총기 난사…급우 등 9명 숨져

등록 2023-05-04 11:14수정 2023-05-04 11:33

3일(현지시각)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난 학교 근처에서 학부모가 아이를 끌어안고 울음을 삼키고 있다. 이날 세르비아의 수도 베오그라드에서는 13살 소년이 자신이 다니던 학교에 들어가 총기를 난사해 9명이 숨졌다. /AFP 연합뉴스
3일(현지시각)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난 학교 근처에서 학부모가 아이를 끌어안고 울음을 삼키고 있다. 이날 세르비아의 수도 베오그라드에서는 13살 소년이 자신이 다니던 학교에 들어가 총기를 난사해 9명이 숨졌다. /AFP 연합뉴스

세르비아에서 13살 소년이 초등학교에서 총을 마구 쏴 학생 8명을 포함해 9명이 숨졌다.

세르비아 경찰은 3일(현지시각) 베오그라드의 블라디슬라브 리브니카르 초등학교에서 13살 소년이 아버지 총 두 자루를 들고 나타나 총을 마구 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 소년은 먼저 경비원을 쏘고 복도에서 여학생 셋을 쏜 뒤 역사 수업 중이던 교실에 들어가 교사와 급우를 향해 난사했다. 그로 인해 경비원과 학생 8명이 숨지고, 교사와 학생 여섯 명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으나 몇몇은 중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베오그라드 경찰 책임자 베셀린 밀리치는 이 소년이 아버지 소유의 총 두 자루와 화염병 두 병을 갖고 있었으며 이번 사건을 치밀히 사전에 계획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 소년이 “죽이고 싶은 아이의 이름을 모두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총기를 난사한 이 소년은 경찰에 직접 전화해 자수한 뒤 운동장에서 체포됐다.

구체적인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이 소년을 알고 있다는 14살 여학생은 “조용하고 착해 보였고, 성적도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에 대해 많이 알지는 못하지만 모두에게 그렇게 개방적인 성격이 아니었다. 이런 일이 일어날 거라곤 생각도 못했다”고 말했다.

세르비아 법률에 따르면, 소년은 13살이어서 형사상 책임을 물을 수 없어 정신치료 시설로 보내진다. 대신 아버지와 어머니가 체포됐다. 경찰은 아버지가 소년을 세 차례 사격장에 데리고 적이 있다고 말했다. 또 총은 아버지가 합법적으로 취득한 것으로 금고에 보관하고 있었지만 소년이 암호를 알고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사고가 난 학교 주변에는 많은 사람이 모여 꽃을 놓고 촛불을 밝히며 애도했다. 한 주민은 “생각이 그치지 않는다. 나도 아이가 있는데, 다시는 이런 일을 일어나지 않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세르비아 정부는 사흘 동안 애도기간을 선포했다.

세르비아는 엄격한 총기법을 갖고 있지만, 민간인들이 많은 총기를 소유하고 있다. 2018년 조사에 따르면, 인구 100명당 총 39.1자루를 갖고 있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민간인의 총기 소유가 많은 나라였다. 1990년대 발칸반도를 휩쓴 옛 유고 연방 내전 때 많은 총기가 풀려나갔기 때문이다. 세르비아 정부는 몇 차례 총기 자진신고 운동을 했지만, 아직도 많은 불법 무기가 민간인 손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세르비아 역대 최악의 총기 난사 사건으로는 2013년 중부 마을 벨리카이반카에서 14명이 살해된 사건이 꼽힌다. 2007년과 2015년, 2016년에도 총기 난사 사건이 일어났지만 범인은 모두 성인이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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