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20일(현지시각)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인공지능(AI) 관련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독일 최대 판매부수를 자랑하는 타블로이드 신문 <빌트>가 편집 인력을 인공지능(AI)으로 대체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빌트를 소유한 출판사 ‘악셀 슈프링어’는 직원들에게 보내는 이메일에서 “(신문은) 불행하게도 디지털 세계에서 인공지능이나 자동 처리로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동료들과 이별하게 될 것”이라며 “편집과 출판 인쇄, 편집보조, 교열, 사진편집의 역할이 더는 오늘날과 같은 형태로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가디언>이 2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빌트는 얼마나 많은 일자리가 인공지능으로 대체될지 정확한 숫자를 내놓지는 않았다.
빌트는 또 지역판 체제 개편안도 내놓았다. 이에 따르면 지역판은 18개에서 12개로 줄어들게 되며, 그렇게 되면 정리해고는 피하려고 하지만 편집인력이 200명 정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이메일은 악셀 슈프링어 대표 마티아스 되프너가 얼마 전 “앞으로 악셀 슈프링어는 순수 디지털 미디어 회사가 될 것”이라며 챗지피티와 같은 인공지능이 이전 언론보다 또는 이를 대체할 더 독립적인 저널리즘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뒤 나온 것이다.
그는 인공지능이 곧 사람 언론인보다 더 “정보 수집”에 뛰어나며 앞으로는 탐사보도나 독창적인 해설과 같은 “최고의 1차 생산물”을 만들어내는 언론만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악셀 슈프링어가 인공지능에 주목한 첫 출판사는 아니다. 미국의 온라인 매체 <버즈피드>는 콘텐츠와 온라인 퀴즈의 품질 향상을 위해 인공지능을 이용할 방침이라고 밝혔으며, 영국의 <데일리 미러> 등도 인공지능 이용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아이티(IT) 웹사이트 시넷(Cnet)은 인공지능을 이용해 기사를 쓰고 이를 사람 편집자가 팩트 체크하는 시스템을 이미 도입했다. 시넷은 지난 1월 인공지능의 기사 절반 이상이 수정되고 있다며 한계도 인정했다.
그러나 독일 언론인협회(DJV)는 슈프링어의 계획에 대해 빌트에서 일자리를 줄이는 것은 “슈프링어의 돈줄을 마르게 할 것”이라며 “(이는) 직원에 대해 반사회적일 뿐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매우 바보 같은 짓”이라고 비판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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