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암스테르담의 뮤지엄플레인 광장 앞에 설치된 <침묵의 투쟁> 작품 옆에 사람들이 앉아있다. AFP 연합뉴스
12일(현지시각)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뮤지엄플레인 광장에 예술작품 〈침묵의 투쟁〉이 들어섰다.
높이 약 2.5m, 길이 약 4m의 큰 크기와 밝은 노란색으로 멀리서도 눈에 잘 띄는 이 조형물은 웅크린 소년을 나타내는 동상으로 우울한 젊은이들이 직면하는 내면의 투쟁을 상징한다. 이 조형물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본부를 둔 예술 및 행동주의를 위한 비영리 국제단체인 ‘파워 오브 아트 하우스’가 설치했다. 앞으로 몇 달 동안 위트레흐트, 마스트리흐트, 헤이그, 로테르담, 하를럼을 포함한 네덜란드의 여러 도시에서 순회 전시될 예정이다.
이 작품을 기획하고 설치한 ‘파워 오브 아트 하우스’는 “젊은이들의 우울증과 자살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려 한다. 우울증에 대해 금기시하는 분위기가 있지만, 우울증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은 고립을 깨는 데 매우 중요하다. (네덜란드에서) 자살은 30세 미만 젊은이들의 사망 원인 중 1위다. 우리는 이 작품을 통해 젊은이들 사이에서 우울증과 자살에 대한 금기를 깨고 대화를 시작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한 ‘파워 오브 아트 하우스’는 누리집을 통해 “우리는 예술의 힘을 믿는다. 예술은 사람들의 눈을 뜨게 하고 사회적, 정치적 이슈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할 수 있다. 우리의 목표는 예술을 통해 청중을 참여시키고 사회적, 정치적 주제에 대한 대화에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다. 우리는 공공장소에서 예술적 개입을 통해 사회문화적 주제를 주목받게 한다. 우리는 무관심에 맞서기 위해 예술을 사회적 무기로 사용한다. 우리는 파워 오브 아트 하우스다”라고 자신들을 소개하고 있다.
관광객들이 <침묵의 투쟁>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EPA 연합뉴스
곽윤섭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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