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각) 한노 페브쿠르 에스토니아 국방장관(맨 왼쪽부터), 이나라 무르니에 라트비아 국방장관, 아르비다스 아누사우스카스 리투아니아 국방장관, 미르체아 게오아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차장이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나토 제공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러시아와 접한 발트해 지역에서 방공 훈련을 확대한다.
나토는 11∼12일(현지시각)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가 ‘영공 협력 선언’에 서명했다고 12일 발표했다. 이번 영공 협력 선언에 따라 회원국 민간 및 군사 당국은 발트해 지역에서 나토 훈련과 연습을 비롯해 다른 항공 활동을 위한 공역을 설정해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나토가 개별 회원국 영공에 구애를 받지 않고 보다 자유롭게 훈련을 할 수 있도록 각 정부가 협정을 맺은 것이다.
‘발트 3국’으로 불리는 이 세 나라는 러시아와 국경을 마주한 나토 동부 최전선 국가로,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침공 뒤 안보 위협을 더욱 크게 느끼고 있다. 세 나라의 이번 합의로 나토는 발트해에서 각종 방공 훈련을 강화할 수 있다.
나토는 “대규모 영공 훈련 능력은 동맹의 집단 억제 및 방어 태세에 있어 중요한 요소”라며 “나토가 각국의 넓은 영공을 사용하려면, 안전하고 유연한 방식으로 해법을 제공하기 위해 민간 및 군사 당국 간의 긴밀한 조정과 협력이 필요하다”라고 이번 선언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나토는 이날 세 나라의 영공 협력 합의 사실을 전하면서 최근 실시된 대규모 공중 훈련인
‘에어 디펜더 23’을 언급했다. 지난 6월 독일이 주도한 이 훈련은 나토 사상 최대 규모의 다국적 공중 방어 훈련이다. 미국에서 항공기 약 100대를 포함해 25개 나라에서 파견한 병력 1만명과 항공기 250대가 참여했다.
베를린/노지원 특파원
zon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