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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아기 7명 살해한 영국 간호사 유죄…“나는 끔찍하고 악한 사람”

등록 2023-08-19 11:47수정 2023-08-19 18:17

루시 렛비. AP연합뉴스
루시 렛비. AP연합뉴스

영국 병원 신생아실에서 일하는 간호사가 아기 7명을 살해하고 6명을 살해 시도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18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과 비비시(bbc)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이날 맨체스터 왕립 법원 배심원단은 간호사 루시 렛비(33)에게 유죄 평결을 내렸다. 선고는 오는 21일 이뤄질 예정이다.

렛비는 2015년 6월∼2016년 6월 영국 체스터 백작 부인 병원 신생아실에서 일하며 남아 5명, 여아 2명 등 7명을 살해했다. 그는 주로 야간 근무 중 아기들에게 일부러 공기를 주입하거나 우유를 강제로 먹였다. 2명은 인슐린에 중독시켰다.

다만 살인 미수 2건은 무죄 판결을 받았다. 또 아기 4명과 관련한 살인 미수 혐의 6건에 관해선 배심원단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렛비가 앞서 2018년 체포된 뒤 그의 집에서 자신의 범행을 인정하는 내용을 손으로 쓴 메모가 발견됐다. 그는 메모에서 “아기들을 일부러 죽였다. 내가 아기들을 돌볼 만큼 좋지 않기 때문”이라며 “나는 끔찍하고 악한 사람이다. 이 일을 하다니 나는 악하다”라고 했다.

검사는 “렛비는 가장 약한 아기들을 돌볼 정도로 신뢰받았고 함께 일한 동료들은 살인자가 있다는 것을 몰랐다”며 “그는 최선을 다해서 범행을 숨겼다”고 말했다. 그러나 신생아실에서 이유 모를 사망이 많이 나오자 의사들이 우려하기 시작했고, 이후 조사에서도 의학적 사망 원인이 발견되지 않자 경찰이 개입했다.

렛비는 조사 중 울면서 범행을 부인했고, 병원 위생 수준이 열악하고 직원들의 능력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반면 검찰은 그가 냉혈하고 잔인하며 말을 계속 바꾸며 계산된 거짓말을 한다고 평가했다.

경찰은 아직 범행 동기를 찾지 못했으며 추가 범행을 확인하기 위해 렛비가 간호사로 일한 기간을 모두 들여다보고 있다. 재판은 10개월간 진행됐으며 이는 영국 살인 재판 중 가장 오래 걸린 것으로 보인다고 비비시는 전했다.

박종오 기자 pjo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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