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유럽

독일 집권당, 남부 지방선거서 참패…‘극우 약진’ 심상치 않다

등록 2023-10-09 15:58수정 2023-10-09 19:05

8일(현지시각) 독일 뮌헨에서 열린 바이에른 주 의회 선거 개표 결과 예측이 처음 나온 뒤 안드레아스 빈하르트(왼쪽) 독일을 위한 대안(AfD) 원내대표와 바이에른주 총리에 출마한 마르틴 뵘 이 정당 후보가 환호하고 있다. DPA 연합뉴스
8일(현지시각) 독일 뮌헨에서 열린 바이에른 주 의회 선거 개표 결과 예측이 처음 나온 뒤 안드레아스 빈하르트(왼쪽) 독일을 위한 대안(AfD) 원내대표와 바이에른주 총리에 출마한 마르틴 뵘 이 정당 후보가 환호하고 있다. DPA 연합뉴스

독일에서 가장 부유한 남·서부 2개 지역에서 열린 지방 선거에서 중도 보수 자매 정당인 기독민주당(CDU)과 기독사회당(CSU)이 집권당을 제치고 승리했다. 또한, 이번 선거에서는 극우 정당이 옛 동독 지역을 넘어 서독 지역에서도 약진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8일(현지시각) 독일 헤센주에서 열린 선거에서 보리스 라인 주총리가 이끄는 기민당이 득표율 34.6%를 기록하며 큰 표 차이로 이겼다고 헤센주 선거 당국이 밝혔다고 데페아(DPA) 통신 등이 전했다. 득표율은 2018년보다 7.6%p 올랐다.

헤센주에서 1위보다 더 눈에 띄는 것은 극우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의 약진이다. 득표율 18.4%로 직전 선거(13.1%)보다 지지율을 끌어 올리며 2위를 차지했다. 주로 옛 동독 지역에서 강세를 보였던 이 극우 정당은 최근 전국 지지율이 20%대 초반까지 치솟으며 기민·기사연합(CDU/CSU)에 이어 제2 야당의 지위를 굳건히 하는 중이다.

현재 연방 정부 ‘신호등’ 연정을 이끄는 사회민주당(SPD)은 5년 전보다 4.7%p 떨어진 15.1%를 얻었다. 사민당은 낸시 패저 현 연방 내무부 장관을 주 총리 후보로 앞세웠지만 극우 정당에도 뒤졌다. 녹색당은 14.8%를 기록했다. 친기업을 표방하는 자유민주당(FDP)은 5%를 얻는 데 그쳤다. 좌파당(디 링케·3.1%)과 지역 보수 자유주의 정당인 자유 유권자당(3.5%)은 득표율 5%를 넘지 못해 주 의회 입성에 실패했다. 투표율은 66%다.

바이에른주에서는 예상대로 기민당의 자매 정당인 기사당이 37%를 얻으며 가장 강력한 정당임을 재확인했다. 기사당은 1957년부터 이 지역에서 집권당 지위를 놓친 적이 없다. 다만, 이 지역에서 기사당의 득표율은 하강 추세다. 10년 전 선거에서 47.7% 득표율을 기록했지만 5년 전엔 37.2%로 떨어졌고 이번에도 소폭 하락했다. 이 지역에서도 극우는 선방했다. 독일을 위한 대안은 14.6%를 얻으며 자유 유권자당(15.8%)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득표율이 직전 선거(10.2%)보다 올랐다. 녹색당은 바이에른주 최대 야당이었지만 득표율이 14.4%로 떨어졌다. 사민당은 8.4%를 얻는 데 그쳤고 자민당은 3%를 얻어 주의회 진출에 실패했다. 투표율은 73.3%다.

독일 슈피겔은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극우 정당이 옛 동독 지역에서만 인기를 구가하는 듯했지만 이제는 헤센과 바이에른 등 서독 지역에서도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며 “극우 정당에 이정표가 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짚었다. 특히 이 정당이 헤센, 바이에른주에서 각각 2,3위를 한 것은 전국 여론의 흐름이 지방에도 반영되고 있음을 의미한다는 분석이다.

베를린/노지원 특파원 zon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단독] 베를린 소녀상 교육 막으려…일 대사관, 5성 호텔 식당서 자문위원들 접대 1.

[단독] 베를린 소녀상 교육 막으려…일 대사관, 5성 호텔 식당서 자문위원들 접대

[포토] 푸바오 보낸 그날처럼…판다 부부 보내는 일본 ‘눈물바다’ 2.

[포토] 푸바오 보낸 그날처럼…판다 부부 보내는 일본 ‘눈물바다’

이스라엘, ‘친이란’ 예멘 후티반군 근거지 폭격…전장 확대 3.

이스라엘, ‘친이란’ 예멘 후티반군 근거지 폭격…전장 확대

이란 “이스라엘에 피의 복수”…레바논 파병 가능성까지 꺼내 4.

이란 “이스라엘에 피의 복수”…레바논 파병 가능성까지 꺼내

11m ‘종말의 물고기’ 호주서 잡혔다…말 머리에 갈치 몸통 5.

11m ‘종말의 물고기’ 호주서 잡혔다…말 머리에 갈치 몸통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