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2일 아이슬란드의 레이캬네스 반도에 화산 폭발 뒤 용암이 솟구치며 흐르고 있다. 아이슬란드 재난보호청 로이터 연합뉴스
아이슬란드 정부가 화산 활동과 용암 분출 우려로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지역 주민 대피령을 내렸다.
아이슬란드 정부는 남서부 레이캬네스 반도 해안에 화산 폭발로 이어질 수 있는 격렬한 지진 활동을 포착하고 주민 대피령을 내렸다고 로이터 통신이 11일 보도했다. 아이슬란드 기상청은 “지하에 마그마가 쌓이는 규모와 이동 속도로 볼 때 레이캬네스 반도의 해안과 앞바다에 상당한 화산분출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또 “분출 가능성은 오늘 아침부터 커지고 있으며 며칠 안에 분출이 시작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이슬란드 재난보호청은 레이캬네스 반도의 작은 어촌인 그린다비크의 주민에게 모두 대피하라고 명령했다. 그린다비크 주민은 3천명 남짓 된다.
마그마의 터널은 지하 800m 깊이에서 그린다비크를 북동쪽으로 가로질러 뻗어 있으며 내륙 쪽으로도 10㎞ 정도 들어와 있는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당국은 지난 9일 지진 활동이 늘어나자, 많은 관광객이 찾는 블루라군 온천 시설을 폐쇄했다.
아이슬란드는 화산 활동이 잦은 나라다. 지난 2010년 4월 아이슬란드 남쪽 에이야퍄틀라이외퀴틀 빙하 지대 화산이 폭발하고 화산재가 이동하면서 유럽 공항 곳곳의 항공기 수천편이 운항 중지됐다.
수도 레이캬비크 남서쪽에 있는 레이캬네스 지역 역시 잦은 화산활동과 용암 분출로 유명하다. 2021년 3월엔 용암 분출이 6달 남짓 계속돼 수많은 관광객이 몰려들었다. 지난해 8월엔 용암 분출이 3주간 이어졌으며, 올해 7월에도 용암분출이 있었다.
박병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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