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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포토] ‘AFP 2023년의 사진’ 3부: 사람이 할 수 있는 일 1

등록 2023-11-30 11:48수정 2023-11-30 12:11

9월 28일, 영국 북부 헥섬 인근의 하드리아누스 장벽에 있는 플라타너스 갭 나무가 쓰러진 모습. AFP 연합뉴스
9월 28일, 영국 북부 헥섬 인근의 하드리아누스 장벽에 있는 플라타너스 갭 나무가 쓰러진 모습. AFP 연합뉴스

2023년에 지구촌 사람들은 전쟁을 일으켜 수많은 사람들을 살상하는 일을 했다. 또한 화석연료를 무분별하게 사용하고 플라스틱을 남용해 기후변화를 촉진시키는 일도 했다. 그로 인해 홍수와 가뭄, 산불, 지진이 발생했고 역시 수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사람을 죽이는 일 말고 또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있기나 할까? 프랑스 통신사 아에프페(AFP) 2023년의 사진을 보면 그런 일들도 있다.

9월28일 영국 북부 노섬벌랜드 하드리아누스 성벽 옆에 있는 200살 넘은 플라타너스 나무가 쓰러진 채 발견됐다. 시카모어(플라타너스) 갭나무라고도 불리지만 더 유명한 별명은 로빈후드 나무다. 1991년 케빈 코스트너가 주연한 ‘로빈후드-도둑의 왕자’에 한 장면이 등장하면서 일약 스타가 됐다. 2016년에 영국 올해의 나무상을 수상했고 영국에서 가장 사진이 많이 찍힌 나무였다고 한다. 경찰 당국은 16살 소년과 60대 남성을 체포했다.

나무가 벌목되자 분노와 슬픔이 쏟아져 나왔다. 이곳은 사진애호가들의 촬영장소일뿐만 아니라 누군가는 이곳에서 청혼을 하고 누군가는 이곳에서 사랑하는 이의 유골을 뿌리기도 했다. 식물전문가들은 잘려 나가고 남은 그루터기의 상태가 비교적 양호해 싹을 틔울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예전의 규모로 자라나려면 200년 이상 걸린다고.

벌목되기 전의 로빈후드 나무. 위키피디아
벌목되기 전의 로빈후드 나무. 위키피디아

벌목되기 전의 로빈후드 나무. 위키피디아
벌목되기 전의 로빈후드 나무. 위키피디아

곽윤섭 선임기자 kwak102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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