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고용계약제(CPE) 도입에 반대하는 프랑스 노동계가 오는 17일까지 관련 법을 철폐하지 않으면 대규모 시위에 들어갈 것이라고 정부에 최후통첩성 경고를 보냈다.
프랑스 노조 대표들은 5일 집권 대중운동연합과 협상에 들어가기에 앞서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의회의 부활절 휴가가 시작하는 17일 이전까지 최초고용계약제 법을 철폐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우리는 새로운 ‘행동의 날’에 돌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에이피(AP)통신>은 사실상 부활절 연휴가 시작하는 15일(토요일)이 시한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날에도 낭트와 툴루즈, 샹베리 등지에서 학생들의 산발적인 시위가 이어졌다. 시위대는 한때 이들 도시의 도로와 철로를 점거하기도 했다고 영국 <비비시(BBC)>가 전했다. 프랑스 경찰은 지난 2개월간 벌어진 대규모 시위에서 모두 3682명을 체포했으며, 이 가운데 200여명이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밝혔다.
최초고용계약제 도입을 주도한 도미니크 드빌팽 총리는 심각한 정치적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좌파 성향 일간 <뤼마니테>는 여론조사 응답자의 72%가 드빌팽 총리의 사회·경제 정책에 불만을 표시했다고 보도했다.
유강문 기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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