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레어 총리가 이끄는 영국 노동당 각료들이 5월4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줄줄이 스캔들에 휘말리고 있다.
영국 <비비시>는 존 리드 국방장관의 스코틀랜드 자택에서 경찰이 보안점검을 하던 중 소량의 마리화나(대마초) 성분을 발견했다고 29일 보도했다. <비비시>는 “리드 장관이 최근 영국군이 있는 아프가니스탄에 방문한 사이 마리화나가 발견된 것 같다”고 전했다. 리드 장관은 “1파운드(약 2천원)어치도 안 되는 소량의 마리화나가 손님방에서 발견됐다”며 “마리화나가 언제 어디에서 유입됐는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영국 경찰은 “발견된 마리화나 성분은 1그램 미만”이라며 “리드 장관에 대해 어떤 처벌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잇딴 악재를 맞고 있는 노동당에 또다른 부담을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존 프레스콧 부총리는 지난 26일 24살 아래인 비서 트레이시 템플과 2년에 걸친 혼외관계를 고백해 파문을 일으켰다. 트레이시 템플은 <메일온선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정치적 희생양으로 이용됐다”며 “이번 고백이 있기 전 프레스콧 부총리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또 템플은 “앞으로 사람들에게 진실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찰스 클라크 내무장관은 1999년 2월부터 2006년 3월까지 살인범과 강간범 등 1천명이 넘는 외국인 범죄자들을 국외추방 같은 아무런 추가 조치 없이 그냥 석방했다고 25일 밝혀 논란을 일으켰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스>는 블레어 총리가 지방선거 이후 개각을 준비 중이며, 클라크 내무장관과 프레스콧 부총리는 유임시킬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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