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의 대중국 무역적자가 미국 다음으로 크게 늘어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올해 2월 유럽연합의 대중국 무역적자가 69억 유로(86억 달러)에 이른다고 30일 보도했다. 유럽연합은 지난 2005년 약 740억 달러의 대중국 무역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뉴욕타임스〉는 유럽의 대중국 무역적자가 지난해 미국의 대중국 무역적자 2040억달러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5년 전부터 거의 비슷한 비율로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2005년 유럽연합의 대중국 수출액은 500억 달러로, 420억 달러를 중국에 수출한 미국보다는 많다.
〈뉴욕타임스〉는 중국이 유럽에 수출하는 소비재를 만드는 공장에서 필요한 기계류를 유럽에서 사들인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는 앞으로 중국이 유럽산 기계류 수입을 줄일 것이지만, 중국산 소비재는 유럽에 계속 유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중국 적자 폭이 커지면서 유럽연합은 대중국 견제 정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유럽연합은 올해 3월부터 중국산 가죽신발과 중국산 컬러 텔레비전에 대해 각각 19.4%, 44.6%의 반덤핑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바 있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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