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기밀문서 공개 “대기권 전자기 현상일 뿐”
목격자들 “정부,진실 감춰”
목격자들 “정부,진실 감춰”
미확인 비행물체(UFO)가 단순한 자연현상이라는 내용을 담은 영국 국방부의 기밀 문서가 공개됐다고 <비비시 방송>이 7일 보도했다. ‘영국 영공 내의 미확인 공중현상’이라는 제목의 이 보고서는 4년의 조사기간을 거쳐 2000년 완성됐으나 지금까지 비밀문서로 분류돼 왔다. 이 보고서는 셰필드핼럼대 데이비드 클라크 박사가 정보자유법에 근거해 공개를 요청하면서 내용이 알려지게 됐다.
보고서는 미확인 비행물체를 목격한 사람들이 제기하는 ‘외계 생명체가 있느냐’는 물음에,‘없다’고 답한다. “미확인 비행물체로 보이는 현상들에는 자연의 물리적 힘이 아닌 어떤 존재가 조종한다는 증거가 없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또 “미확인 공중 현상들이 대기권과 중간권 및 전리층에서 일어나는 물리적,전기적,자기적 현상에 따른 것임이 거의 확실하다는 가설을 입증할 증거가 상당히 많다”고 강조했다. 미확인 비행물체의 존재를 부정하는 연구자들은 지구의 지각 균열대에서 전자기파 형태의 에너지가 나오는데, 그 영향으로 빛을 내는 작은 플라스마(고체·액체·기체 다음의 상태로, 에너지가 높아졌을 때 원자가 양이온과 전자로 분리된 상태)가 미확인 비행물체로 오인되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보고서는 이를 가까이서 목격했다는 사람들에게 그들이 본 것이 단지 자연현상이라고 설득하기 어려운 이유에 대해 의학적인 설명을 내놨다. “플라스마 장에 가까이 가면 사람이나 차량은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플라스마가 뇌의 측두엽에 반응을 일으켜, 미확인 비행물체 등을 실제로 생생하게 본 것처럼 기억하게 하나, 이런 기억은 대체로 부정확하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보고서는 이 밖에 유난히 밝은 빛을 내는 항공기나 이상하게 생긴 기구, 새떼 등도 미확인 비행물체로 오인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비시>는 일부 목격자들은 정부가 미확인 비행물체의 진실을 감추려 한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며, 이들은 이번 보고서도 믿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오는 15일 영국 국방부 웹사이트에 공개된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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