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유럽

아니! 조직폭력단에도 정부보조금?

등록 2006-08-11 07:48

카탈루냐 지역정부, 갱단 `라틴 킹' 문화단체로 승인

스페인 북서부 카탈루냐 지역의 악명높은 조직폭력 집단이 지역정부의 승인을 받고 합법적인 `문화단체'로 변신했다.

스페인으로 넘어온 주요 라틴계 갱단 중 하나인 `라틴 킹스'는 2개월전 `카탈루냐 라틴 킹스 앤 퀸스 문화협회'이라는 이름으로 지역정부에 문화단체로 등록했고 두 달간 심사를 거쳐 승인을 얻었다고 한 스페인 언론이 10일 전했다.

이로써 이 갱단은 정부보조금을 비롯해 다른 합법단체가 누리고 있는 각종 혜택을 지역정부로부터 받게 된다고 지역 일간신문인 엘 페리오디코 디 카탈루냐는 덧붙였다.

이런 과정은 2004년 카탈루냐내의 바르셀로나시가 스페인을 무대로 활동 중인 라틴계 갱단들을 상대로 폭력의 포기 등 합법화 노력을 기울이면서 시작됐다.

지난 2년동안 여러 명의 학자와 법률가들이 이 갱단과 협조하에 합법적인 문화단체로 등록하는데 필요한 정관을 만들었으며, 그 가운데는 폭력 행위와 더불어 갱단 고유의 상명하복 전통을 공식으로 포기한다는 내용이 특히 눈에 띄고 있다.

호르디 포르타벨라 바르셀로나 시장 대행은 `라틴 킹스'와 관련, "그 단체가 추구하는 활동 형태와 사회적 영향력에 따라 더도 덜도 아니고, 다른 단체들과 동일한 대우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갱단 합법화 작업의 주요 목표는 종종 갱단의 젊은 조직원들이 "그들의 충동을 어떻게 풀어야 할 지 모른다"는 점을 감안해서 "그들이 아이덴티티를 잃지 않은 상태에서" 그들의 활동 방향을 바꾸어 나가도록 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스페인 인류학자인 카를레스 프레이사 박사에 따르면 바르셀로나에 살고 있는 중남미 청년 중 2∼5%에 달하는 5만명 정도가 이런 저런 갱단에 소속돼 있다.

이 유 특파원 lye@yna.co.kr (제네바=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