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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영 항공기 테러음모와 흡사한 11년전 ‘보진카 작전’

등록 2006-08-11 17:59

미수로 그친 영국발 항공기 폭발테러 음모가 11년 전인 지난 1995년 국제 테러리스트들이 꾸민 테러 계획과 놀랄만큼 흡사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 1993년 뉴욕 세계무역센터 폭파사건의 주모자로 현재 미국에서 종신형을 살고 있는 람지 유세프가 꾸민 `보진카 작전'이 바로 그것이다.

이번 영국발 항공기 폭파음모나, 유세프의 테러음모 모두 평범해 보이는 가정용 용기에 폭발물을 숨긴 뒤 이를 이용해 동시다발적으로 다수의 항공기를 폭파시킨다는 내용이다.

빌 클린턴과 조지 부시 행정부 때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대테러 국장을 지냈던 로저 크레시는 "목표물의 숫자, 폭발법 등 보진카 작전과의 유사점이 놀라울 정도"라면서 "분명 알-카에다로부터 영감을 얻거나, 직접 지시받은 계획일 것"이라고 단정지었다.

크레시는 "그(유세프)의 실적은 검증됐고, 그들(테러리스트들)은 그의 똑똑함과 폭탄제조기술을 찬탄하고 있다"면서 테러리스트들이 이제 국제테러사회에서 멀어진 유세프의 아이디어를 지금까지 실행해보려 하는 것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 인터넷판도 11일 태평양상에서 항공기를 동시 폭발시키려던 `보진카 작전'의 내용을 상세히 보도했다.

유세프와 9.11테러의 총지휘자인 칼리드 샤이크 모함메드가 필리핀 마닐라에서 구상한 `보진카 작전'은 세르비아-크로아티아어로 `빅뱅(대폭발)'이라는 뜻이지만, 이들은 미국에서의 심문 때 이러한 연관성은 부인했다.

1995년 `보진카 작전'은 전혀 난센스가 아니었다. 유세프는 마닐라의 한 아파트에서 `용기에 넣어 항공기 안으로 옮긴다'는 계획 하에 화학물질을 혼합하기 시작했다. 당시는 액체폭발물의 검색대 통과가 상태적으로 쉬웠던 때였다.

미국 의회의 `9.11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두 사람은 항공기 운항계획을 점검한 뒤 액체폭발물을 한국의 서울, 홍콩 및 미국으로 향하는 항공기 등 12대의 항공기에 몰래 반입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같은해 공범들이 사용하던 아파트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발각됐다.

당시 경찰 조사에서 발견된 물건 가운데는 `보진카'라는 파일이 담긴 유세프의 랩톱 컴퓨터와 니트로셀룰로스를 함유한 옷을 입힌 인형 등이 있었다.

파키스탄에서 잡혀 미국으로 넘겨진 유세프는 평범하게 보이는 물건을 폭탄으로 제조해 공항보안망을 뚫고 들어가는게 주특기이며 타이머로 둔갑한 디지털 손목시계, 니트로글리세린 성분의 액체로 가득찬 콘택트렌즈 세척액 용기 등이 그의 `작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AP=연합뉴스) quinte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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