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BBC〉인터넷판
스페인 갈리시아 지역서 발견 조사중
유럽에서 처음으로 마약 밀수선으로 추정되는 잠수함이 발견돼 마약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영국 〈비비시(BBC)〉는 14일 길이 10.5m의 청회색 잠수함이 전날 스페인 북서쪽 갈리시아 지역의 해안가에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 잠수함은 인근 도시에서 조사를 위해 해체 작업 중인데, 경찰은 마약 밀매업자들의 소유로 추정하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비비시〉는 “비전문가가 기본적인 재료만 가지고 만들었으며, 발견 당시 내부는 비어 있었다”고 밝혔다. 방송은 현지 언론인의 말을 따,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에서 잠수함이 건조된 뒤 육로로 북서 해안가에 운반되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잠수함이 발견된 지역은 남미 콜롬비아의 마약이 유럽으로 들어오는 주 통로인 것으로 알려졌다.
2000년엔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 근처 안데스 산악지역에서 200t의 마약을 운반할 수 있는 30m 길이의 잠수함이 건조 중인 현장이 적발돼 세계를 놀라게 했다. 마약 밀매업자들은 일반 선박으로 마약을 운반한 뒤 감시가 삼엄한 해안가 상륙을 위해 눈에 띄지 않는 잠수함을 이용한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강성만 기자 sungm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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