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들은 터키 오지마라”
쿠르드족 분리운동단체 경고
쿠르드족 분리운동단체 경고
터키의 주요 관광지들에서 24시간 동안 5차례의 연쇄 폭탄테러가 일어나 3명이 숨지고, 최소 47명이 다쳤다.
28일 남부 지중해의 유명한 휴양지인 안탈야 중심부의 식당과 상가 밀집지역에서 폭탄이 터지면서 3명이 숨지고 최소 20여명이 다쳤다고 <에이피> 통신이 보도했다. 숨진 이들은 현지 주민들이었으며, 부상자 가운데는 러시아 관광객 2명과 독일 관광객 3명, 이스라엘인 4명, 요르단인 1명 등도 있었다. 전날에도 이스탄불에서 폭발물이 터져 6명이 다쳤고, 에게해 연안 마르마리스의 한 리조트 근처에서 3차례 연쇄 폭탄공격으로 영국인 관광객 등 21명이 다쳤다.
이스탄불과 마르마리스 폭탄공격 뒤 쿠르드족 분리운동 단체인 쿠르드노동자당(PKK)과 연계된 것으로 알려진 쿠르드자유의매(KFF)는 웹사이트를 통해 “우리가 경고했던 것처럼 터키는 안전한 나라가 아니다. 관광객들은 터키에 오지 말라”며 공격을 계속하겠다고 경고했다. 안탈야 폭발과 관련한 성명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터키의 관광산업은 경제의 핵심 분야이며, 쿠르드족 자치·독립을 요구하는 단체들은 터키 정부를 압박해 자치권을 얻어내기 위해 관광지를 겨냥한 적이 많았다. 6월에도 안탈랴에서 폭발물이 터지면서 외국 관광객 3명 등 4명이 숨지고, 25명이 다쳤다. 터키 정부는 최근 이란과 함께 이라크의 쿠르드자치지역에 가까운 남부 국경지대에 병력을 파병해, 분리운동 세력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1984년 이후 쿠르드노동자당은 터키 정부와 ‘전쟁 상태’다.
터키는 한국인들에게도 인기 있는 관광지여서, 2005년 9만이 넘는 한국 관광객들이 터키를 방문했다. 이영호 외교통상부 재외국민보호과장은 “터키 전체는 여행경보 1단계인 ‘여행유의’(신변안전에 주의) 지역이지만, 동남부 12개주와 동북부 6개주는 2단계 여행주의(신변안전 주의·여행필요성 신중 검토) 지역”이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박민희 이제훈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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