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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이슬람권 “됐다” “부족” 여진 계속

등록 2006-09-18 19:09수정 2006-09-18 21:14

교황사과는 했지만…
가톨릭 교황이 이례적으로 이슬람 비판 발언에 대해 직접 사과했으나 이슬람권의 분노를 완전히 누그러뜨리지는 못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17일 이탈리아 카스텔 간달로프 여름 교황궁전에서 순례객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내 연설의 일부 구절로 야기된 일부 나라에서의 반응에 대해 매우 미안하게(deeply sorry) 생각한다”며 직접 사과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전임자인 요한 바오로 2세가 가톨릭의 지난 과오에 대해 여러차례 사과한 적은 있으나, 이번처럼 자신의 잘못에 대해 사과를 표명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에이피(AP) 통신>은 지적했다. 교황은 지난 12일 14세기 비잔틴 제국 황제의 말을 따, 이슬람을 사악하고 비인간적인 종교로 간접 비판했다.

교황의 이런 사과에 대해 이슬람권은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집트의 최대 이슬람단체인 ‘무슬림형제단’ 의 지도자 무하마드 마흐디 아케프는 “기독교인들과 우리는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며 반발이 곧 누그러질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이슬람권의 상당수 지도자들은 교황이 자신의 발언에 대해 직접 사과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태도를 보였다.

11월 교황의 첫 이슬람권 방문지로 예정된 터키의 메흐메트 아이딘 국무장관은 “교황이 사과한다는 것은 그의 발언인가 아니면 그 (발언의) 결과인가”라고 되물었다. 말레이시아의 사이에드 하미드 알바르 국무장관도 “교황은 철저하게 사과해야 하며, 그의 발언 역시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교황청은 17일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의 한 병원에 2명의 무장괴한이 난입해 이탈리아 출신의 수녀와 현지 경호원을 살해하자, 교황의 발언으로 촉발된 분노의 불길이 유사범죄로 번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 공격이 교황발언과 관련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페데리코 롬바르디 교황청 대변인은 “그 사건이 (교황 발언과) 무관하길 희망한다”며 “세계의 교회에 근심스런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으며 한다”고 밝힌 것으로 이탈리아의 <안사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이탈리아 경찰은 이탈리아 전역에 걸쳐 가톨릭 교회에 대한 경계 강화조처를 내렸다.

교황의 사과발언이 나온 이날도 이슬람권 반발은 계속됐다. 팔레스타인의 요르단강 서안 지구에서는 교회 두 곳이 공격을 받았고, 이란의 종교도시 콤에선 수백명의 신학교 학생들이 시위에 나서 “교황과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십자군 전쟁을 일으키기 위해 연합전선을 펴고 있다”고 주장했다.

강성만 기자 sungm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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