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스웨덴 총선에서 승리한 중도우파연합의 4개 정당 대표들이 꽃다발을 흔들며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맨 오른쪽이 차기 총리로 확실시되는 프레드릭 라인펠트 신온건당 당수다. 스톡홀름/AFP 연합
중도우파연합 결집…당수 3년만에 집권 성공
스웨덴 총선에서 중도우파연합의 승리를 이끈 프레드릭 라인펠트(41) 신온건당 당수는 정치적 커뮤니케이션의 명수로 평가받는다.
정치 경력이 길지 않은 라인펠트 당수는 지난 총선 패배로 어려움에 처했던 보수당의 당수를 맡은 지 3년 만에 당을 집권당으로 만들었다. 그는 패배 의식에 빠진 보수당을 신온건당으로 이름을 바꿔 재건하면서 ‘새로운 노동자당’을 표방해, 상류층을 위한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불식하는 데 성공했다.
그는 또 개혁을 주장하면서도, 좌파 정부가 마련한 복지국가 체제의 고장난 부분을 수리할 뿐이지 이를 파괴하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을 심어주었다. 라인펠트는 전후세대로 복지국가 체제의 혜택을 받고 자라났으며, 그 장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그가 복지국가를 거부할 리 없으며, 복지국가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는 점을 스웨덴 국민은 의심하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그는 각기 정당과 정책 목표가 다른 신온건당, 자유당, 중도당, 기민당을 중도적 개혁 기치 아래 중도우파연합으로 모으는 데도 성공했다. 우파연합은 이번 총선에서 사상 처음으로 공동 선거공약을 내놓을 수 있었다. 그는 또 이번 선거에서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이미지를 차용하는 등 개인 이미지 관리에도 성과를 거둔 것으로 선거분석가들은 보고 있다.
라인펠트는 1965년 8월4일 노동자 가정의 3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대학에서 경영학을 공부한 뒤 보수당에 가입해 정치계에 뛰어들었다. 보수당의 청년 조직에서 활동하면서 1991년 의원에 당선됐다. 청년국장 등 여러 당직을 거쳐 2003년 10월 당수에 올랐다. 세 자녀를 둔 아버지로, 탐정 소설과 역사책을 좋아하며 세계적인 팝그룹 아바의 열성 팬이다. 부인인 필리파도 지역의 정당지도자로 활약하고 있다.
베를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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