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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슈뢰더 “부시는 신과 대화해 정치”

등록 2006-10-26 19:01

회고록서… “메르켈 친미외교 유럽이익 저해”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신과의 대화를 통해 정치를 하는 사람이다.”

26일 출간된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의 회고록 <결단-나의 정치생활>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에 반대하며 부시 대통령과 대립했던 슈뢰더 전 총리는 이 회고록에서 당시의 심경을 털어놓으면서, 부시 대통령의 이런 과도한 종교적 면모 때문에 강한 불신감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독일 주간 <슈피겔> 등이 발췌해 보도한 회고록의 주요 내용을 보면, 슈뢰더 전 총리는 정상회담을 통해 부시 대통령이 “신을 대단히 두려워하는 사람”이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부시 대통령이) 신과의 대화를 바탕으로 정치적 결정을 내린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다”며 “이렇게 정치적 결정을 정당화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비판이나 의견교환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바꾼다든지, 상대화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슈뢰더 전 총리는 2001년 9·11테러 직후에는 미국의 아프간 공격을 지지했다. 그렇지만 2002년이 되자 부시 대통령이 신을 절대시하는 마음을 개별 회담 뿐아니라 공적인 자리의 발언으로도 드러냈다고 그는 술회했다. 그는 앙겔라 메르켈 현 총리의 외교정책에 대해 “미국에 너무 달라붙어 독일과 유럽연합의 이익에 치명상을 주고 있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한편,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대해 “세상에서 가장 힘든 자리 가운데 하나”라며 부시 대통령에 대해서보다 더 동정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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