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 바울의 유해가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석관(石棺)이 발굴됐다.
바티칸 고고학자들은 로마에서 두번째로 규모가 큰 성 바오로 대성당의 제단 지하에서 라틴어로 ‘순교자 사도 바울’이라는 글귀가 새겨진 석관을 발굴했다고 <비비시> 방송이 7일 보도했다. 적어도 서기 39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이 석관은 지하실 흙더미에 파묻혀 있었다.
사도 바울은 서기 65년 당시 로마 네로 황제에 의해 참수형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그가 묻힌 곳에 2개의 교회가 세워졌다. 이 가운데 바울의 무덤이 안치된 곳은 4세기 로마 황제 테오도시우스가 세운 두번째 교회다. 이 교회는 바울의 무덤을, 눈에 보이는 외부에 두었다가 이후 지하실로 옮겼다. 1823년 화재로 교회가 파괴된 뒤 성 바오로 대성당이 교회터에 세워졌으며 바울의 무덤이 있던 지하실은 흙더미로 뒤덮였다.
발굴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바티칸 고고학자 지오르지오 필리피는 이번주 “우리의 목표는 이 석관의 유해가 (사람들에게) 경배를 받고 보여질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면서, 석관을 사람들이 볼 수 있게 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석관 내부를 아직 살펴보지 않았지만 앞으로 살펴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강성만 기자, 연합뉴스 sungm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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