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등과 경쟁 위해 지역·품종 안 밝히기로
프랑스 포도주 업계가 칠레, 아르헨티나 등 새로운 경쟁 상대에 맞서고자 여러 지역에서 생산된 품종으로 만든 뱅 드 페이(중급) 포도주를 일컫는 ‘프랑스의 포도밭들’(Vignobles de France)이란 상표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아에프페> 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지금까지 뱅 드 페이는 각 지역에서 정한 권장 품종만으로 제조해 왔다. 이 제안은 도미니크 뷔스로 농업장관의 서명을 받은 뒤 봄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새 상표의 도입으로 프랑스 포도주 업자들은 최대 네 곳의 서로 다른 지역에서 생산된 같은 품종의 포도를 섞어서 만든 중급 포도주를 판매하게 된다고 통신은 전했다.
프랑스 전체 포도주 생산량의 26%를 차지하는 뱅 드 페이는 프랑스 전역에 140여 종류가 있다. 프랑스 포도주 등급은 최고급(AOC), 고급(VDQS), 중급, 보통(뱅 드 타블) 넷으로 나뉜다.
새 상표 도입을 지지하는 이들은 다양한 품종을 섞을 수 있어 세계 각 시장의 기호에 맞는 포도주를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한다고 <로이터> 통신이 24일 보도했다. 그러나 일부 업자들은 이 계획이 각 지역의 기후, 토양, 품종이 만들어내는 프랑스 포도주의 독특한 개성을 저해하고, 이미 성공 궤도에 오른 업자들의 사업을 해친다며 반발하고 있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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