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밸리 뜬다
러의 첨단산업단지로 성장
러의 첨단산업단지로 성장
시베리아가 ‘새로운 실리콘밸리’로 떠오르고 있다고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이 최신호에서 보도했다.
러시아 시베리아 서부 노보시비르스크에서 남쪽으로 30㎞ 떨어진 곳에 위치한 아카뎀고로도크에 지난해 들어온 최첨단 산업 투자액은 1억5000만달러(약 1411억원)였다. 10년전의 15배이다. 기업 수는 해마다 15%씩 늘고 있다.
1992년 설립된 노보소프트는 아이비엠(IBM)과 손잡고 서버 소프트웨어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자회사인 액스모(Axmor)는, 오프라 윈프리의 미디어회사인 하포의 웹 포털 구축 작업을 하고 있다. 2004년 이곳에 연구소를 세운 인텔은 현지 과학자 200명을 고용해 마이크로프로세서 최적화를 연구하고 있다.
첨단 기업들이 시베리아로 몰리는 것은, 풍부한 고급 인력과 싼 비용 때문이라고 보도는 분석했다. 1958년 당시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던 니키타 흐루시초프는 연구 인력을 한 곳에 모은 과학도시 건립을 구상했고, 63년 시베리아에 아카뎀고로도크를 세웠다. 러시아는 해마다 약 20만명의 과학기술 전문가들을 길러내고 있다. 이 수치는 인도와 비슷하다. 더구나 이 지역의 기업 운영비는 서방에 비해 약 5분의 1에 불과하다.
러시아 정부는 최근 영원히 천연자원을 수출할 수는 없다는 판단 아래, 첨단기술 개발과 투자에 나섰다고 보도는 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005년 아카뎀고로도크에 6억5000만달러를 투자해 과학기술산업단지를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해마다 18억 달러어치의 소프트웨어를 수출하고 있다. 중국과 인도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큰 소프트웨어 아웃소싱 시장이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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