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선 결선에 오른 사회당의 세골렌 루아얄 후보(왼쪽)와 집권 대중운동연합의 니콜라 사르코지(오른쪽) 후보가 2일 텔레비전 토론을 시작하기에 앞서 마주보고 있다. 파리/AP 연합
노동시간, 연금, 교육 놓고 불꽃 공방
“둘 다 결정적 승리 못해”
“둘 다 결정적 승리 못해”
오는 6일 프랑스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를 앞두고 우파인 집권 대중운동연합의 니콜라 사르코지 후보와 좌파 사회당의 세골렌 루아얄 후보가 2일 오후(현지시각) 열띤 텔레비전 토론을 벌였으나, 무승부로 끝났다.
이날 두 후보는 애초 예정됐던 토론시간 2시간을 40분이나 넘기면서 주 35시간 노동제, 연금 등 복지 정책, 원자력 발전 같은 에너 지 정책 등을 놓고 팽팽한 대결을 벌였다.
루아얄, “무관용 정책이 사회갈등 키웠다” 역전 노린 날선 공격
여론 지지도에서 뒤지는 루아얄은 텔레비전 토론을 역전의 발판으로 삼으려고 시작부터 공격적 질문을 던졌고, 사르코지는 평소의 강성 인상을 완화하려고 차분한 태도를 유지하면서 반격했다.
루아얄은 현 정부에서 재무장관·내무장관을 지낸 사르코지의 이력과 양극화 심화 등 현 정부의 실정을 부각시켰다. 그는 사르코지의 말을 중간에 끊으면서 “지난 5년 동안 무엇을 했느냐. 신뢰에 문제가 있다”고 몰아붙였다. 루아얄은 사르코지가 내무장관 시절 범죄와 사회악을 없애려고 추진한 ‘제로 톨레랑스(무관용 정책)’가 사회 갈등을 키웠다고 주장했다.
사르코지, “35시간 노동제는 재앙” 강성 씻으려 차분
이에 대해 사르코지는 “대통령은 매우 진지한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데 당신은 너무 화를 자주 낸다”고 말했다.
사르코지가 과거 사회당 정권이 도입한 “주 35시간 노동제가 프랑스 경제에 재앙이었다”며 “이런 논리가 통하는 나라는 프랑스밖에 없다”고 하자, 루아얄은 “(그렇게 문제라고 생각한다면) 현 정부는 5년 동안 집권하면서도 왜 35시간 노동제를 폐지하지 못했느냐”고 반격했다.
연금 문제를 두고 루아얄이 연금 인상을 위해 주식 거래에 세금을 매기겠다고 말하자, 사르코지는 구체적인 수치를 대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장애 어린이 교육을 놓고 정면 충돌했다. 사르코지가 장애 어린이에게도 일반 학교 입학이 보장돼야 한다고 말하자, 루아얄은 “과거 내가 교육장관으로 있을 때 도입한 장애 어린이 편의 조처를 현 정권이 없앤 것은 정치적 비도덕성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사르코지는 “나는 당신의 진실성을 문제삼지 않으니 당신도 나의 도덕성을 문제 삼지 말라”고 반박하며, 두 후보의 공방은 절정에 달했다. 토론이 끝난 뒤 “정치분석가들은 어느 쪽도 결정적인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고 평가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보도했다. 프랑스 주간 <렉스프레스>의 편집인 크리스토프 바르비에는 “사르코지는 평정을 잃지 않았고, 루아얄은 경쟁력 없는 사람으로 비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토론은 전체 유권자 4450만명 가운데 2000만명이 본 것으로 추정된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연금 문제를 두고 루아얄이 연금 인상을 위해 주식 거래에 세금을 매기겠다고 말하자, 사르코지는 구체적인 수치를 대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장애 어린이 교육을 놓고 정면 충돌했다. 사르코지가 장애 어린이에게도 일반 학교 입학이 보장돼야 한다고 말하자, 루아얄은 “과거 내가 교육장관으로 있을 때 도입한 장애 어린이 편의 조처를 현 정권이 없앤 것은 정치적 비도덕성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사르코지는 “나는 당신의 진실성을 문제삼지 않으니 당신도 나의 도덕성을 문제 삼지 말라”고 반박하며, 두 후보의 공방은 절정에 달했다. 토론이 끝난 뒤 “정치분석가들은 어느 쪽도 결정적인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고 평가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보도했다. 프랑스 주간 <렉스프레스>의 편집인 크리스토프 바르비에는 “사르코지는 평정을 잃지 않았고, 루아얄은 경쟁력 없는 사람으로 비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토론은 전체 유권자 4450만명 가운데 2000만명이 본 것으로 추정된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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