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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콩코드, 드높은 ‘환호’
바스티유, 격렬한 ‘항의’

등록 2007-05-07 20:53수정 2007-05-07 23:14

루아얄 지지자 수백명 시위 “사르코지는 파시스트”
6일 밤 대선 결선 투표결과 발표 뒤 프랑스 파리 콩코르드 광장에는 환호가, 바스티유 광장에는 분노가 넘쳤다.

이날 집권우파 대중운동연합의 니콜라 사르코지 후보의 승리가 사실상 확정되자 콩코르도 광장에 모인 사르코지 지지자들은 기쁨의 축제를 벌였다. 이날 밤 8시 광장에 설치된 대형무대 스크린에 사르코지 얼굴이 비춰졌다. 3만명이 넘는 지지자들은 ‘사르코지 대통령’을 연호하며 길 바닥에 샴페인을 뿌렸다. 무대에선 프랑스 인기 가수들이 축하 공연을 펼쳤고, 기쁨을 못이겨 광장 가운데 분수대에 몸을 던지는 이도 있었다.

사르코지는 광장에 모인 지지자들 앞에 나타나 프랑스의 통합을 강조하며 “나는 (여러분을) 배신하지 않겠고, 거짓말하지 않겠으며,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승자의 약속을 했다.

반면, 세골렌 루아얄 지지자들은 항의 시위를 벌이고, 일부는 진압 경찰과 격렬하게 충돌했다. 이날 루아얄 지지자 5천명은 1789년 프랑스 대혁명의 시발점인 바스티유 광장에 모여 개표 결과를 초조하게 기다렸다. 밤 10시 넘어 루아얄의 패배가 확실해지자 흥분한 시위대 300여명은 경찰에 빈병과 돌을 던졌다. 이들은 “사르코지는 파시스트”라고 외쳤다. 시위대는 1933년 히틀러의 독일 총리 취임에 빗대 “사르코지 2007=히틀러 1933’이란 낙서를 하기도 했다.

경찰은 물 대포와 최루탄을 쏘고 진압봉을 휘둘러 시위대를 해산시켰다. 리옹과 마르세유, 그르노블, 렌, 낭트에서도 사르코지 당선을 항의하는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했다. 2005년 폭력 사태가 벌어졌던 파리 교외에는 경찰 수천명이 배치됐지만 눈에 띄는 마찰은 없었다.

선거 다음날인 7일 프랑스 신문들은 정치 성향에 따라 다른 평가를 내놨다. 우파 일간지 <르피가로>는 ‘명백한 승리’란 제목의 1면 기사에서 “사르코지의 당선은 프랑스 역사에 지속적으로 남을 것”이라며 “새 대통령은 선거로 분열된 프랑스를 화해시키면서 큰 전환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좌파 신문은 사르코지의 승리를 인정하면서도 다음달 총선에서 반격할 것을 촉구했다. 검은색 바탕에 ‘충격’이란 제목을 단 <뤼마니테>는 “유권자들이 사르코지의 우파에게 모든 힘을 실어 주지는 않았다. 5년 동안의 정치 지형은 6월 총선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외신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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