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재벌이 호화 유람선 빌려줘
프랑스 대통령 당선자 니콜라 사르코지가 재벌 친구의 덕을 본 ‘호화’ 가족여행으로 당선되자마자 입길에 오르고 있다.
사르코지는 당선 다음날인 7일 부인 세실리아와 아들 루이를 데리고 친구인 프랑스 언론 재벌 뱅상 볼로레의 전용 제트기를 타고 휴양지로 유명한 지중해 몰타 섬으로 갔다. 몰타에서 사르코지 가족은 볼로레가 빌려준 호화 유람선에서 지냈다. 프랑스 언론들은 사르코지가 탄 유람선은 60m 길이로, 1주일 빌리는 데 20만유로(약 2억5천만원)가 든다고 보도했다.
6일 밤부터 파리 등 대도시에서 사르코지 당선에 반대하는 격렬한 시위가 이어지는 등 대선 후유증이 가시지 않는 상황과 대비된 사르코지의 이런 호화 휴가는 언론 등으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재벌 친구를 이용한 호화 휴가가 물의를 빚고 있으며, 다음달 총선에서 쟁점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사르코지는 대통령 선거 때도 미디어 재벌과 유착됐다는 비판을 받았다. 사회당의 대선 본부 대변인을 지낸 뱅상 페이용은 “선거 때 근면한 사회를 주장한 사르코지가 호화 유람선 휴가를 즐기는 것은 사람들에게 모욕을 주는 행위로 비친다”고 비난했다.
사르코지 쪽은 대선 뒤 정국 구상을 하며 며칠 동안 사적인 휴가를 보내는 것일 뿐이라며 비판을 일축했다. 사르코지는 9일 파리로 돌아와 10일 노예제 폐지 기념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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