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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러시아, MD 무력화 미사일 발사

등록 2007-05-30 18:34수정 2007-05-30 19:22

러시아 대륙간 탄도미사일 발사
러시아 대륙간 탄도미사일 발사
미국 구축중인 도유럽 엠디체제 무력화 겨냥
미-러 신냉전 신호탄?
미사일방어(엠디) 체제 구축을 둘러싼 미국과 러시아의 힘겨루기가 양쪽의 군비경쟁으로 번지고 있다.

창과 방패 경쟁=러시아는 29일 엠디를 무력화할 수 있도록 설계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발사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러시아 북서부의 플레세츠크 우주기지의 이동식 발사대에서 미사일 RS-24를 발사해 동쪽으로 5500km 떨어진 캄차카반도 쿠라의 목표물에 명중시켰다고 밝혔다. 러시아 전략미사일부대는 RS-24 대륙간탄도 미사일이 엠디망에 걸리지 않도록 설계됐으며, 10개의 탄두를 장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유력한 후계자로 꼽히는 세르게이 이바노프 제1부총리는 <이타르타스> 통신에 “러시아는 오늘부터 기존의 또는 미래의 모든 미사일 방어시스템도 극복할 수 있는 신형 미사일들을 갖추게 됐다”며 “러시아인들은 국방과 안보의 측면에서 차분하게 국가의 미래를 내다볼 수 있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이날 신형 이스칸데르 크루즈(순항) 미사일도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분석가들은 신형 이스칸데르 미사일이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사이의 칼리닌그라드(러시아령)에 배치되면 폴란드에 배치될 예정인 미국의 엠디 체제를 무력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러시아의 이날 미사일 발사는 부시 행정부의 엠디 체제를 겨냥해 ‘창과 방패’의 경쟁을 선언한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미국이 동유럽에 엠디 체제를 구축하는 것은 유럽을 화약고로 만들 수 있는 해롭고 위험한 일”이라고 또다시 경고했다. 러시아는 미국이 동유럽에 엠디 도입을 강행하면 유럽재래식무기감축협약(CFE)을 백지화할 것이라며, 28일 이와 관련한 긴급회의 개최를 요구했다.

신냉전?=전문가들은 오일머니와 경제성장으로 새롭게 능력을 갖춘 러시아가 노후된 핵 억지력을 현대화하려는 의지도 이번 미사일 발사에 담겨 있다고 해석한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의 러시아·유럽 프로그램 책임자인 앤드류 쿠친스는 <에이피>(AP) 통신에 “러시아의 기존 핵 미사일은 낡은 상태이며, 이번 실험은 군사 능력을 한단계 발전시키려는 러시아의 큰 계획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러시아 언론은 이날 발사된 RS-24 미사일이 러시아의 노후한 탄도미사일인 RS-18과 RS-20 미사일을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바노프 부총리는 RS-24가 기존의 RS 시리즈를 개량한 것이 아닌, 사정거리 9600㎞인 토폴(Topol)-M 다탄두 미사일의 개량형이라고 소개했다.

영국 <가디언>은 30일 러시아의 이번 대륙간탄도미사일과 크루즈 미사일 시험발사는 미국과 ‘신냉전 양상의 군비경쟁’을 벌일 용의가 있음을 보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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