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유럽

브라운의 영국 내각, 이라크전 반대 3인방 기용

등록 2007-06-29 18:38수정 2007-06-29 21:47

데이비드 밀리반드 영국 외교장관
데이비드 밀리반드 영국 외교장관
블레어 비판했던 밀러반드, 말룩 브라운, 덴험 전면 등장
고든 브라운 새 영국 총리가 대대적 내각 개편을 통해 토니 블레어 시대와 다른 영국을 선언했다.

28일 개각에서 블레어 내각의 장관 가운데 데스 브라운 국방장관을 빼곤 전원을 교체하거나 다른 자리로 이동시켰다. 또 ‘이라크전 반대 3인방’을 전면에 내세워, 블레어 정부의 최대 실책으로 꼽히는 이라크전과 선을 긋겠다는 의도를 분명히했다. 교육·의료 부문에는 최측근들을 기용해 개혁 의지를 재확인했다.

노동당의 떠오르는 스타 데이비드 밀리번드 환경장관은 외무장관에 임명됐다. 그는 이라크전에 비판적 태도를 보여왔고, 지난해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침공했을 때는 이스라엘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비비시>(BBC) 방송은 브라운 총리가 밀리번드 외무장관 임명을 통해 미국과 이스라엘도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선언했으며, 외교정책 변화를 예고하는 강력한 신호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그는 이라크 주둔 영국군을 되도록 일찍 철군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디펜던트>는 ‘이라크의 재앙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라고 평했다.

41살의 밀리번드 장관은 30년 만의 최연소 외무장관이다. 총명함과 젊은 외모로 ‘신동’으로 불리는 그는 미래의 노동당 당수와 총리로 꼽힌다. 그의 아버지는 유명한 폴란드계 유대인 마르크시스트 이론가인 랠프 밀리번드다. 옥스퍼드에서 정치·경제·철학을 전공하고 좌파 계열의 공공정책 연구소에서 일하다 블레어의 정책담당 수석으로 정계에 들어왔다. 블레어는 한때 브라운 대신 밀리번드를 총리로 내세우려 했으나, 그는 노동당 단합을 내세우며 끝까지 브라운을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개각에서 그의 동생 에드(38)도 내각부 차관에 임명돼 형제가 각료회의에서 얼굴을 맞대게 됐다.

‘아프리카·아시아·유엔 담당 장관’에는 블레어, 부시의 비판자로 유명한 마크 맬럭 브라운 전 유엔 사무차장이 임명됐다. 맬럭 브라운은 코피 아난 사무총장 시절 유엔개발계획(UNDP) 사무총장과 유엔 사무차장으로 일하면서,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비판했다. 그는 미국이 보수적 동맹국들을 내세워 유엔 때리기를 하고 있다며 미국 정부와 대립하기도 했다.

2003년 이라크전에 반대하며 내무부 차관에서 사임했던 존 데넘이 혁신·대학·기술 장관으로 다시 돌아왔다.

노동당 원내총무를 지낸 재키 스미스(44) 여성장관이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남성의 자리’로 여겨지던 내무장관에 임명된 것도 이번 개각의 돋보이는 점이다. 브라운 총리의 오랜 정치적 동지인 앨리스테어 달링 통상산업장관은 10년간 브라운 총리가 맡았던 재무장관 자리를 물려받았다. 교육부 대신 신설된 아동·학교·가정부 장관에는 브라운 총리의 오른팔로 꼽히는 에드 볼스가 임명됐다. 그의 부인 이베트 쿠퍼는 주택 담당 차관으로 임명돼 ‘부부 각료’가 됐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