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두 왕자, 다이애나 10주기 추모콘서트
6만명 몰려
6만명 몰려
다이애나 영국 왕세자비의 사망 10주기를 맞아 두 아들 윌리엄과 해리 왕자가 어머니를 추모하는 자선 콘서트를 열었다.
두 왕자는 어머니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살아있었다면 46살의 생일을 맞았을 1일 저녁 런던 웸블리 경기장에서 콘서트를 개최했다. 6시간 동안 계속된 이날 콘서트에는 로드 스튜어트, 듀란듀란, 슈퍼트램프, 브라이언 페리 등이 공연했고, 뮤지컬 작곡가 앤드류 로이드 웨버가 자신의 곡들을 메들리로 연주했다. 다이애나 왕세자비와 생전에 절친했던 엘튼 존은 왕자들의 요청으로 10년 전 다이애나의 장례식에서 불렀던 ‘캔들 인 더 윈드’를 다시 불렀다.
다이애나의 큰아들인 윌리엄 왕자는 <비비시> 인터뷰에서 “나와 동생 해리는 이 콘서트가 추도 예배만 보는 것보다는 어머니에게 더 어울리는 추모의식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콘서트로 어머니에 대한 비난 여론이 사라지기를 소망했다. 그는 “10년이 흐르면서 어머니가 했던 훌륭한 일들이 잊혀지고 있는 것 같다”며, 어머니가 “진심으로” 에이즈 환자나 지뢰 피해자들을 도우려 노력했던 일들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해리 왕자는 지난달 미국 <엔비시>(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어머니가 죽은 사건) 당시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평생 떨치지 못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런던과 글래스고의 테러 사건으로 삼엄한 경계 속에서 열린 이날 콘서트에는 6만여명 이상의 관객이 몰렸다. 두 왕자를 비롯해 일부 왕족들이 참석했지만, 아버지이자 다이애나의 전 남편 찰스 왕세자는 참석하지 않았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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