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유럽

러시아혁명 잊혀지나

등록 2007-11-06 19:45

90돌 맞아 현지 언론 침묵
11월7일 세계 최초의 사회주의 정권을 수립했던 러시아 혁명이 일어난 지 90돌을 맞았지만 러시아는 조용하다. 현지 언론들도 무슨 일이 있었느냐는 듯 아예 보도조차 내놓지 않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사회주의 이념’의 빈 자리를 ‘애국심’이란 새로운 이데올로기로 채우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지난 2005년 11월4일을 ‘국민 통합의 날’이라는 새 국경일로 지정했다. 러시아가 1612년 폴란드 점령으로부터 벗어난 날을 기념일로 정해 국민들에게 애국심을 불어넣기 위한 것이다.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은 그나마 11월7일을 ‘일치와 화해의 날’로 이름을 바꾸고 휴일로 유지했으나, 푸틴은 이 명맥조차 잘라 버린 것이다. 여론조사기관인 레바다의 조사 결과, 새 국경일의 이름을 아는 러시아인은 23%뿐이었고, 11월4일이 어떤 날인지 아는 사람은 4%에 그쳤다.

다른 한편에서는 백인우월주의를 내세운 극우주의자들이 판을 치고 있다. 지난 4일 전국적으로 수만명의 극우주의자들이 유색 인종 추방과 슬라브족의 통합을 주장하며 시위를 벌였다.

러시아 혁명의 이념적인 맥을 잇고 있는 러시아공산당은 힘을 쓰지 못한다. 레바다의 지난달 말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러시아공산당의 지지율은 16%로, 푸틴의 통합러시아당 지지율 68%에 비해 한참 모자란다. 유가 상승으로 인한 경기 호황과 ‘강한 러시아’를 추구하는 푸틴에 대한 높은 인기 때문에 공산당의 목소리와 영향력은 묻혀 있다. 지난해 중반 러시아를 달궜던 레닌 묘 이장 논란조차 수그러든 것을 보면, 러시아혁명은 아예 관심권 밖으로 밀려난 듯하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