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경찰이 5일 시칠리아 마피아 코사노스트라의 최고위급 보스 살바토레 로 피콜로(가운데)의 체포 당시 모습을 공개했다. 팔레르모/AP 연합
이탈리아 경찰, 은신처 기습…24년 도주생활 끝
마피아의 고향인 시칠리아에서 마피아 최고위급 두목이 체포됐다.
이탈리아 경찰이 시칠리아 마피아 ‘코사노스트라’의 ‘보스 중의 보스’ 살바토레 로 피콜로(사진?)를 5일 체포했다고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이 보도했다. 경찰은 이날 팔레르모 외곽 지역의 마피아 은신처를 기습해, 로 피콜로와 그의 아들 산드로 등 거물급 중간 보스 3명을 붙잡았다. 구이세프 카루소 서장은 체포된 4명 모두 이탈리아 최고 지명수배자 30인 명단에 포함된 인물들이며, 검거 직전 이들은 마피아 수뇌부 회의를 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로 피콜로는 지난 1983년 살인죄로 유죄 선고를 받은 이후 24년 동안 도주 생활을 해왔다. 지난해 4월 베르나르도 프로벤자노가 체포된 뒤부터 코사노스트라의 수장 역할을 해왔다. 검찰은 프로벤자노 체포 이후 후계 자리를 놓고 마피아 세력간에 유혈 충돌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했으나, 프로벤자노의 오른팔로, 팔레르모 지역을 장악하고 있던 로 피콜로가 별 소동 없이 그 자리를 승계했다.
경찰은 지난 18개월 동안 마피아 조직에 대한 대대적인 검거 작전을 펼쳐왔다. 카루소 서장은 이날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검거된 4명은 우리 명단에 최종까지 남아있던 인물들”이라며 이들의 검거로 코사노스트라가 효과적으로 제거됐다고 말했다. 줄리아노 아마토 내무장관도 “조직의 우두머리를 계속 쳐내면 그 어떤 조직도 오래 견디지 못한다”며 “마피아에게 더는 기회를 주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계속되는 검거 작전 등으로 코사노스트라의 세력이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탈리아 4대 마피아 조직 가운데 하나인 ‘은드란게타’가 유럽 전역의 코카인 거래를 실질적으로 독점하는 등 국제적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며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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