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렌 클라크 뉴질랜드 총리
헬렌 클라크 뉴질랜드 총리 구설
헬렌 클라크 뉴질랜드 총리(사진)가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의 연설 도중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내 구설에 올랐다. 엘리자베스 2세는 입헌군주제 국가인 뉴질랜드의 국가 수반이다.
영국 일간 <데일리 익스프레스>는 지난주 우간다에서 열린 영연방 정상회의에서 여왕의 개막 연설 도중 클라크 총리가 휴대전화로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찰스 왕세자 부부가 연 만찬행사에 영연방 총리들이 ‘지각 또는 결석’하는 모습을 함께 거론하며, 여왕에 대한 존경이 줄고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현상이라고 전했다. 클라크 총리는 찰스 왕세자의 만찬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그는 2002년 여왕의 뉴질랜드 방문 때 열린 만찬 행사에서 ‘치마 대신 바지를 입어 격식을 차리지 않았다’는 영국 언론들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집트를 방문 중인 클라크 총리는 대변인을 통해 “그런(문자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없다”며 부인했다고 뉴질랜드 언론들이 29일 보도했다.
이번 사건은 공화제 논쟁으로 불똥이 튀었다. 뉴질랜드공화제운동본부의 루이스 홀든 의장은 클라크 총리가 “군주제에 마음의 절반만 주고 있을 뿐”이라며 “다른 영연방 공화제 나라들처럼 공화제로 갈 수 있는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질랜드와 캐나다 등에선 공화제를 지지하는 여론이 우세한 편이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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