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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독일 “EU 있는데 웬 딴살림?” 대놓고 통박

등록 2007-12-07 19:53

프 사르코지 ‘지중해 연합’ 추진 나서자
주변국 영향력 확대 움직임 경계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야심차게 추진 중인 ‘지중해연합’(Mediterranean Union·엠유) 구상이 주변국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엠유’ 구상이란 지중해 연안의 유럽, 중동, 북아프리카 21개 국가들을 하나의 공동체로 묶어 중동 평화와 에너지, 이민, 안보, 무역 등의 역내 문제에 공동대처하자는 것이다. 대상국에는 유럽연합(EU) 회원국인 포르투갈과 스페인, 과거 프랑스 식민지였던 알제리와 모로코, 중동의 이스라엘과 리비아 등이 섞여 있다.

“내년 6월 파리에서 지중해 연안국 정상들을 초청해 국제회의를 열고 엠유의 초석을 마련하겠다”며 구체적 일정표를 밝힌 사르코지는 최근 이를 염두에 둔 듯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10월 말엔 모로코를 방문했으며, 지난 4일 알제리를 방문한 자리에선 과거 프랑스의 식민통치에 대해 “매우 부당했다”고 사과했다.

사르코지의 움직임에 가장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나라는 독일이다. 독일 주간 <슈피겔>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5일 기자회견을 열어 “(엠유 구상은) 유럽연합의 응집력과 통일성을 위협하는 것”이라며 이례적으로 강도높게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독일도 우크라이나와 같은 국가들과 ‘동유럽연합’을 만들 수 있다”며 맞불 가능성을 경고하기도 했다. 유럽연합이 있는데도 프랑스가 굳이 ‘딴 살림’을 차리려는 것은 중동과 북아프리카에 대해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것 아니냐는 경계 심리가 잔뜩 묻어나는 발언이다.

이집트의 아흐메드 아불 가이트 외무장관도 7일 “(엠유 구상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추진할 것이며, 과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 정착 없이도 이것이 가능한지 반문할 수밖에 없다”며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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