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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유럽농민들 ‘세계화의 덫? 덕?’

등록 2008-03-20 20:51수정 2008-03-21 01:45

가공품 수출 늘어 소득 증대…농가 양극화는 심화
‘세계화’에 맞서 싸웠던 유럽 농가들이 최근 들어 세계화의 물결을 새로운 수익 창출의 기회로 활용해 눈길을 끈다. 맥도날드 매장 앞에서 격렬한 시위를 벌이던 반세계화 주의자를 ‘영웅’ 대접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뉴스위크> 최신호는 농산물 시장 개방과 유럽연합의 농산물 보조금 축소 방침에 저항해 온 유럽 농민들이 어느새 많은 수익을 올리는 ‘부자’가 됐다고 보도했다. 자국 시장의 빗장을 걸어두는 데만 집중하던 이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더 잘 팔고자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쪽으로 전략을 바꾼 뒤 ‘콧노래’를 부르는 상황을 맞았다는 것이다.

유럽 농민들은 설탕이나 육류·곡물 등 1차 농산물의 수출을 줄이는 대신, 소시지와 햄 등 가공식품 수출을 대폭 늘렸다. 보조금 급감으로, 1999년만 해도 50%를 차지했던 분유의 수출 점유율은 지난해 27%로 줄었다. 대신 고급 치즈의 수출 점유율은 35%에서 42%로 늘었다. 아시아·러시아·중동 등 신흥시장에서 카망베르 등 고급 치즈의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2006년 이후 밀값이 세 배 가량 뛰는 등 최근 곡물값이 치솟는 것도 이들에겐 희소식이다. 농민들은 최첨단 기술을 도입해 생산 비용도 크게 절감했다. 독일의 한 농가는 평균 2.5톤에 지나지 않는 밀의 ㏊당 수확량을 9톤까지 늘렸다.

하지만 <뉴스위크>는 이런 즐거운 ‘변화’를 만끽하는 곳은 주로 거대 농가이며, 영세 농가들은 경쟁력이 떨어져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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