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군사력 증강 관련 최근 주요 행보
항모·핵잠수함 건조 잇달아
베네수엘라에 무기 수출도
베네수엘라에 무기 수출도
‘오일머니’를 축적한 러시아의 군사확장이 전방위적으로 가속화하고 있다.
러시아가 27일 새 항공모함 건조를 발표하는 등 냉전 시절 미국에 맞섰던 ‘막강한 해군’을 부활시키겠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비소츠키 러시아 해군 사령관은 이날 ‘해군의 날’을 맞아 “새로운 항공모함 5~6척을 건조할 것이며, 2012년 이후에 북해 및 태평양 함대에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소츠키 사령관은 “어떤 외부의 위협에도 대처할 수 있는 강력한 힘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소츠키 사령관은 또 “보레이급 새 핵잠수함의 성능을 최첨단으로 현대화시킬 것”이라며 “올해 말까지 보레이급 핵잠수함 3척의 건조가 완료되는데, 네번째 잠수함부터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2040년까지 이어질 러시아의 해군력 증강 계획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새 보레이급 핵잠수함에는 러시아가 어떤 공중 방어도 뚫을 수 있다고 장담하는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대륙간탄도미사일 불라바(철퇴)-엠(M)이 장착될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해군력 증강 계획 외에도 러시아는 최근 잇따라 자국의 군사력을 환기시키는 행보를 취해 왔다. 지난 8일 미국이 체코와 동유럽 미사일방어(MD) 기지 설치 협정에 서명하자, 러시아는 ‘즉각 군사력을 동원한 대응’을 공언했다. 일간 <이즈베스티야>는 21일 러시아 고위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가 쿠바에 핵 폭격기를 배치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2일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군사협력 강화에 합의했다. 정상회담을 위해 러시아를 방문한 차베스 대통령은 10억달러 가량의 러시아 무기 구입 계약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베스 대통령은 일정 중에 러시아와 군사분야 협력이 “최고속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타임> 최신호는 이런 일련의 상황을 두고 ‘카리브해에서의 신냉전’이라고 보도했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