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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힘 세진 러시아 “함대 강화”

등록 2008-08-19 21:20

카리브해 방문 움직임
발트함대 핵무장 계획
러시아가 자국 해군함대 강화를 통해 다시 세력 확대를 노리고 있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17일 “러시아 해군함대가 카리브해에 오기를 원하고 있으며, 온다면 환영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날 러시아는 서유럽의 정수리에 위치한 발틱함대에 대해 냉전 뒤 처음으로 핵무장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국 <선데이타임스>는 러시아군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핵탄두가 잠수함과 순양함, 전폭기 등에 탑재될 수 있다고 전했다. 앞서 7월27일 블라디미르 비소츠키 러시아 해군사령관은 2012년까지 5~6척의 항공모함을 건조하는 등 해군을 현대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루지야 사태에서 보인 러시아의 강경 태도는 이런 계획을 단순히 엄포로 보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소련 붕괴 뒤 무너졌던 러시아 함대의 부활이다. <인터네셔널헤럴드트리뷴>은 러시아는 2000년 쿠르스크 핵잠수함 사고로 118명이 숨지는 치욕을 당했지만, 이제 고유가 등을 밑천으로 힘을 강화하고 있다고 최근 분석했다.

러시아 해군력 강화도 미국을 필두로 한 서방의 대러시아 포위정책에 대한 대응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동유럽 미사일방어(MD)체제 구축, 우크라이나 등 옛소련 위성국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 코보소 독립 지지 등은 모두 러시아를 압박했다. 미국은 중남미에서 지난 달 58년만에 제4함대를 재창설해, 지역 국가의 반발 속에서도 패권 구축에 나섰다.

특히, 중남미에서는 반미 노선을 외치는 베네수엘라의 군사력 강화와 맞물려, 무력 충돌 우려가 더욱 큰 상황이다. 차베스 대통령은 지난 7월22일 러시아를 방문해 향후 6년간 300억달러(약 31조5천억원) 상당의 무기구입 계약을 맺었다. 러시아 수호이 전투기 24대가 베네수엘라에 최근 건네졌다.

또 지난달 러시아 부총리가 쿠바를 방문한 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는 이달 초 쿠바와 관계를 재정립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쿠바 군사기지 설치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러시아의 해군 강화는 ‘신냉전’에 휩싸인 현재 국제정세에서 1962년 미-소 쿠바 미사일 위기와 같은 사태까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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