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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영국-아이슬란드 ‘금융 갈등’ 격화

등록 2008-10-09 18:12수정 2008-10-09 20:11

아이슬란드 은행 청산관리 들어가자
예치자산 보호 위해 ‘테러방지법’ 발동
제2의 ‘대구 전쟁’인가.

영국이 국가부도 위기에 처한 아이슬란드의 은행에 예치된 자국 금융자산 보호를 위해 ‘테러방지법’을 발동하기로 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8일 보도했다. 1976년 어업수역, 특히 대구 어장을 놓고 마찰을 빚어 외교관계를 단절하기도 했던 두 나라가 이번에는 금융위기의 여파로 외교 갈등을 겪게 됐다.

갈등은 아이슬란드 업계 2위인 란스반키의 자회사인 온라인 은행 아이스세이브가 유동성 위기로 청산관리 절차에 돌입하면서 불거졌다. 이에 40억파운드(7조5천억원)로 추정되는 영국 금융자산이 날아갈 위험에 처하자, 영국 재무부가 아이스세이브의 영국 자산을 동결시키기 위해 테러방지법을 발동시키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 이날 “예금 자산을 되찾기 위해 아이슬란드 당국에 맞서 법적 소송도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앨리스터 달링 영국 재무장관은 <비비시>(BBC)에 “아이스란드 정부가 영국 자산을 보장해 줄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며 긴급 조처가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아이슬란드는 영국 쪽에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다. 양국 관계의 냉기류엔 영국의 책임도 있다는 뜻이다. 게이르 하르데 아이슬란드 총리는 잇단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지원 요청을 서방의 동맹국들이 거절한 것에 실망감을 표시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에 러시아에 40억 유로에 달하는 자금 지원 요청을 고려하는 등 ‘새로운 친구’를 찾아나설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런 영국 재무부의 전례없는 조처가 파산한 금융기관들과 거래를 해온 다른 기관들에 연쇄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고 전했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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