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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러시아 ‘반푸틴 시위’ 꿈틀

등록 2008-12-15 19:22수정 2008-12-15 19:22

러시아 경찰이 14일 상트페테르스부르크에서 반정부 시위 참가자들을 체포하고 있다. 
 상트페테르스부르크/AP 연합
러시아 경찰이 14일 상트페테르스부르크에서 반정부 시위 참가자들을 체포하고 있다. 상트페테르스부르크/AP 연합
경기침체 속 “푸틴 재집권 반대” 모스크바 등서 170여명 체포
‘푸틴 없는 러시아로!’

14일 러시아 모스크바 파벨레츠키역 부근에 모여든 50여명의 시위대는 목청을 높였다. 시위대는 사실상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는 구호를 경찰에 해산될 때까지 멈추지 않았다. 일간 <모스크바 타임스>는 15일 “모스크바 경찰이 14일 반정부 시위에 나선 시위대 90명을 체포했다”고 전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같은날 상트페테르스부르크에서도 60명의 시위대가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모스크바 중심가에서만 시위대 추산 130명이 체포된 것으로 전해진 이번 시위는 지난 3월 푸틴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에 권좌를 물려준 이래 첫 반정부 시위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번 시위는 세계 체스 챔피언인 가리 카스파로프와 반정부 세력들이 주축이 된 단체 ‘다른 러시아’가 주도했다. 이들은 미국발 금융위기 뒤 악화된 러시아 경제상황과 최근 푸틴의 재집권을 암시하는 헌법 개정에 강한 불만을 표시해왔다. 러시아 상·하원이 지난달 대통령 임기를 4년에서 6년으로 늘리는 헌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면서, 메드베데프의 조기 사임과 푸틴의 복귀설이 대두됐다.

러시아 경찰은 이날 여느 때 보다 훨씬 강경한 대응으로 일관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경찰병력이 대거 출동해 시위에 참가하지 못했다는 류드밀라 모로조바는 “경찰의 과잉행동은 반정부 세력의 등장을 정부가 두려워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같은 날 대륙 반대편의 블라디보스톡에서도 자동차에 대한 정부의 수입관세 인상 계획에 항의하는 운전사 수천명이 시위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일머니로 2000년 이후 연평균 7%의 경제성장을 이끌었던 푸틴은 세계적 경기침체의 여파와 유가 급락으로 최대 고비를 맞고 있다. <모스크바 타임스>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푸틴의 인기는 전적으로 지난 수년간 쌓여온 경제성장에 의한 것이었다” “만일 유가가 20달러 밑으로 추락한다면, 그것은 혁명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러시아의 일부 지방에서 금융위기 여파로 대량실업이 발생했으며, 이런 불만들이 크레믈(크렘린궁)로까지 번질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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