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설10년만에 최저‥양적 완화정책도 시사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창설 10년 만에 최저 수준인 1%로 조정했다. 유럽중앙은행은 7일 열린 이사회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1.25%에서 0.25%포인트 낮췄다고 <에이피>(AP) 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지난해 10월 4.25%에서 지금까지 일곱 차례에 걸쳐 3.25%포인트 낮췄다.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금리를 더 낮추는 방안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1%까지 끌어내린 것은 그만큼 유럽의 경기침체 골이 깊기 때문이다. 유럽연합집행위원회는 이번 주 초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의 경제성장이 -4%까지 내려갈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을 내놨다. 3월 독일 산업수요도 전달에 비하면 조금 회복됐지만 지난해와 비교해보면 26.7% 줄었다. 유럽중앙은행이 유럽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좀 더 적극적 몫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유럽 여러 곳에서 터져나왔다.
트리셰 총재는 ‘양적 완화’ 정책 도입 계획도 내비쳤다. 트리셰 총재는“유로존의 경기부양을 위해‘양적 완화’ 정책을 도입할 수도 있다”며 “600억유로 규모의 유로화 표시 채권을 사들이고 은행들에 최장 12개월까지 자금을 방출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방법은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썼던 양적 완화 정책과 유사하다. 양적 완화 정책은 금리가 0%에 가깝게 진입해 사실상 금리 정책이 소진된 뒤 사용하는 유동성 공급 정책이다. 한편, 영란은행은 이날 열린 통화정책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0.5%로 동결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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