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유럽

애완견 먹이까지 세금으로…영 의원들 비용 부당청구 백태

등록 2009-05-12 19:54수정 2009-05-13 00:48

‘애완견 사료비, 크리스마스트리 장식비, 수영장 청소비….’

영국 의원들이 의정활동에 필요한 비용을 세금으로 지원하는 제도를 악용해 부당하게 비용을 청구한 사례가 잇따라 드러나면서 여론이 들끓고 있다고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11일 보도했다. 영국 의원들은 자신의 지역구와 의회가 있는 런던 가운데 한 곳에 ‘제2주택’(second home)을 둘 수 있는데, 의원들이 여야를 막론하고 이 제도를 악용해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는 폭로기사를 이 신문은 최근 잇따라 실었다. 의원들은 임대료 등 유지비로 한해 2만4222파운드(약 455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신문에 따르면 보수당의 더글러스 호그 의원은 집 둘레에 판 해자를 청소하는 비용으로 2000파운드(약 376만원)를 청구했으며, 같은 당의 셰릴 질리언 보수당 의원은 지난해 애완견 사료비로 4.47파운드(약 8400원)를 청구했다. 스튜어트 잭슨 보수당 의원도 2005년 수영장 유지 비용 304파운드(약 57만원)를 청구했다. 잭슨 의원은 “어떻게 하는지 배우기 위해 한번 전문가를 불렀을 뿐이고, 이후에는 스스로 했다”고 해명했다. 이 밖에 잔디깎이 기계 수리비, 크리스마스트리 장식비, 남편이 본 성인영화 관람비를 청구한 경우도 있었다.

집권당인 노동당의 각료들도 만만치 않았다. 웨일스 담당 장관인 폴 머피 의원은 온수가 너무 뜨겁다며 보일러 교체 비용 등으로 3419파운드(약 642만원)을 청구했다. 헤이즐 블레어스 지역사회부 장관은 2004년 한해 세번 제2주택을 옮기며 가구 구입 비용으로만 5000파운드(약 940만원) 이상을 썼다. 제2주택은 횟수에 제한 없이 옮길 수 있다. 블레어스 지역사회부 장관은 <비비시>(BBC) 방송에 “법을 어긴 것은 없다. 시스템이 잘못된 것은 인정한다”고 말했다. 사업·기업·규제개혁부 장관인 피터 맨덜슨은 2004년 집 테라스 수리 비용으로 3000파운드(약 563만원)를 청구했으며, 이후 집을 매각해 13만6000파운드(약 2억5541만원)의 이득을 남겼다고 신문은 전했다. 고든 브라운 총리도 제2주택 유지비용으로 지원받은 돈 가운데 일부를 동생에게 준 것으로 드러나 논란에 휩싸인 상태다. 파문이 커지자 브라운 총리는 11일 국민들에게 사과했지다.

보수당의 데이비드 캐머런 당수도 12일 소속 의원들이 제2주택 유지 비용 청구 내역을 조사해 부당하게 받은 부분이 드러나면 반납을 명령하겠다고 강경책을 내놨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