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평가사 에스앤피(S&P)는 21일 영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고 발표했다. 에스앤피는 “영국 정부의 순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100%에 이를 수 있고, 중기적으로 그에 가까운 부채 수준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 등 외신이 전했다. 영국의 신용등급은 장기의 경우 미국과 같은 최고 등급인 ‘AAA’, 단기의 경우엔 ‘A-1+’다. 지난해부터 경제위기 여파로 서유럽 국가 중 아일랜드, 그리스, 포르투갈의 신용등급이 강등됐고, 영국도 강등될 가능성이 커졌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경제난으로 세수는 줄고 세출이 늘면서 영국의 재정은 급격히 나빠졌다. 올해 재정적자는 국내총생산의 12.4%인 1750억파운드(약 34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 구제금융에만 400억파운드가 쓰였다. 영국은 내년까지 약 2200억파운드의 국채를 발행해 재원을 충당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날 신용등급 전망 하향 소식으로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9bp(100bp=1%) 오른 3.67%를 기록했고, 국채에 대한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6bp 상승했다. 국채 발행 비용이 커진 셈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전날 영국에 “공공지출 삭감 계획과 증세를 통해 재정적자를 줄이라”고 촉구했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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