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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그리스 또 ‘산불’…방화냐 환경재앙이냐

등록 2009-08-24 20:21수정 2009-08-24 22:37

2년만에 다시…기후변화 탓 분석도
90여곳으로 번져 국가비상사태 선포
그리스 정부가 수도 아테네를 위협하는 최악의 산불로 인해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지만 좀처럼 불길이 잡히지 않고 있다. 이번 산불의 유력한 원인으로는 방화와 기후변화에 따른 환경 재앙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그리스 산불은 21일 저녁 아테네에서 북쪽으로 40㎞ 떨어진 그라마티코시에서 시작된 이후 계속 남쪽으로 번지면서 수도 아테네를 위협하고 있다고 <비비시>(BBC) 방송이 24일 전했다. 아테네에서 23㎞ 떨어진 아지오스 스테파노스에서는 주민 2만명 전체가 집을 버리고 대피했으며, 고대 마라톤 전투의 현장이었던 역사도시 마라톤시는 화마 때문에 유적과 박물관이 불탈 위기에 놓였다. 스피로스 자가로스 마라톤시 시장은 “시에는 소방차 두 대밖에 없다”며 “우리는 그저 정부에 도움을 청하는 것외에는 도리가 없다”고 말했다. 이번 산불은 그리스 전역 90여곳으로 번져 24일까지 최소 3만7000㏊를 태웠다. 그리스 정부는 2007년 자국민 70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최악의 참사가 재현되는 것이 아닌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아직 보고된 사망자는 없다.

이번 그리스 산불의 원인은 확실히 밝혀진 것이 없다. 그러나 고의로 불을 놓아 숲을 태운 뒤 농경지 등으로 개발하려는 사례가 전부터 있어, 일부 산불 원인은 방화가 아니냐는 의심이 일고 있다고 <보이스 오브 아메리카>가 전했다. 지난 2007년 유례없는 그리스 대규모 산불때도 고압선 화재와 사람의 실수, 개발을 노린 고의적 방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당시 그리스인 10여명이 방화 또는 실화 혐의로 체포됐다.


그리스 산불 상황
그리스 산불 상황
여름에 섭씨 40도까지 올라가는 그리스의 건조하고 무더운 기후와 강한 바람은 산불 피해를 키우고 있다. 남부 유럽의 건조한 기후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최근처럼 잦은 산불은 기후변화 때문이라는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이달 초 “기후변화가 열풍 발생을 키우고 있어 지구적 비상상황이 도래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지난달에도 그리스를 포함해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등 남부 유럽 각국에서 수십건의 산불이 발생해 산림 수천㏊가 불타는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 2월 210명 가량이 숨진 피해를 낸 오스트레일리아 역사상 최악의 산불 때도 기후변화가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편,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민방위 공동체 지원 매커니즘을 가동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와 프랑스, 키프로스가 산불 진압용 비행기와 헬리콥터를 지원하고 나서는 등 유럽연합 전체가 그리스 산불 진압을 지원하고 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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