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경고 목소리
기후변화에 대한 지구적 차원의 대응 방향을 결정할 12월 코펜하겐 정상회의를 앞두고 지구온난화에 대한 경고가 잇달고 있다.
지구온난화는 기상과 해양에 영향을 미치는 것뿐만 아니라 지구의 지질도 변화시켜 지진과 쓰나미, 산사태, 화산폭발 등 천재지변을 가져올 것이라는 경고도 그 가운데 하나이다.
15일 런던칼리지 벤필드 위험연구센터가 주최하는 국제회의를 조직한 센터 소장인 빌 맥과이어 교수는 “기온상승과 보다 강력한 폭풍, 홍수뿐 아니라 우리가 발을 딛고 있는 지표면도 이런 추세에 동참하고 있다”며 “지구가 우리에게 뭔가를 말하려 하고 있다”고 경고했다고 <가디언>이 6일 보도했다.
화산활동 전문가인 옥스퍼드대학의 데이비드파일 교수는 “마지막 빙하기는 1만2천~1만5천년 전에 끝났고, 중부유럽을 뒤덮었던 얼음판은 거의 사라졌다”며 “그 영향은 최근 화산활동의 증가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화산연구자들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빙하와 얼음대가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는 칠레와 알래스카 지역의 화산활동에 대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런턴칼리지의 마크 마슬린 교수는 “시베리아의 호수에서 메탄하이브리드가 녹아서 끊어오르는 거품들이 목격되고 있다”며 “시베리아의 동토층에 얼음처럼 고체화된 상태로 묻혀있던 메탄하이브리드가 만들어낼 재앙은 지구온난화를 야기하는 탄소배출의 25배에 달해 지구온난화를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해수 온도의 상승으로 그린란드와 북극지역의 얼음이 녹아내리면서 해저지형도 변화시켜 해저에 묻힌 메탄하이브리드의 분출을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 항공우주국(나사)의 토니 송 박사는 빙하가 녹으면서 지진을 가져오고 쓰나미로 확대될 수 있음을 경고했고, 엑세스터대학의 재스퍼 나이트 교수는 알프스산맥의 빙하가 녹아 홍수와 산사태를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하는 논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류재훈 기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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