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의때 설치…사용은 안해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전용 샤워실 제작 비용만 24만5000유로(약 4억3100만원).
프랑스 정부가 유럽연합 순회의장국으로 지중해연합 정상회의를 개최한 지난해 7월 사르코지 대통령을 위해 초호화 전용 샤워실을 제작한 사실이 드러나 비판을 받고 있다. 전용 샤워실은 사르코지 대통령의 체구에 맞춰 제작됐으며, 마사지 장치와 입체음향 설비가 설치되어 있었다고 <텔레그래프>가 28일 보도했다. 그러나 사르코지 대통령은 한번도 이 샤워실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텔레그래프>는 덧붙였다. 사르코지 대통령이 전용 샤워실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엘리제궁에서 샤워하기를 더 좋아했기 때문이다. 문제가 된 전용 샤워실은 지중해연합 정상회의가 끝나자 헐렸다. 르네 도지에르 프랑스 사회당 의원은 전용 샤워실에 대해 “믿을 수 없고 지지할 수 없으며 받아들일 수 없는 지출”이라며 맹비난했다.
전용 샤워실은 일부일 뿐이다. 사르코지 정부는 프랑스가 유럽연합 순회의장국일 때 쓴 엄청난 금액 때문에 비판을 받고 있다. 프랑스가 유럽연합 순회의장국일 때인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쓴 경비는 모두 1억7100만유로(약 3천억원)로 사상 최대 규모라고 <비비시>(BBC)는 전했다. 프랑스는 이 기간 동안 정상회의 9차례, 각료회의 28차례, 세미나 및 심포지엄을 328차례 개최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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