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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영 법원 “환경보호 신념 보호해야”

등록 2009-11-04 20:08

출장때 휴대전화 안가져갔다 해고…‘친환경 생활’ 회사원 승소
환경보호 신념은 종교적 믿음과 동격일까? 적어도 영국 회사들에선 앞으로 그렇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 고용항소법원은 3일 부동산 회사 그레인저의 전 중역 팀 니콜슨이 회사가 자신의 환경보호 신념을 이유로 해고한 것은 부당하다고 낸 소송에 대해 원고승소 판결을 내렸다.

법원은 “과학적 사실에 근거한 철학적 믿음이 종교적 믿음과 달리 법적 보호에서 제외될 이유는 없다”고 했다. 영국 고용평등규칙은 종교적·철학적 믿음을 이유로 차별행위를 해서는 안된다고 규정돼 있는데, 고용항소법원은 환경보호 신념도 일종의 철학적 믿음이라고 본 것이다. 회사는 그동안 니콜슨의 신념은 정치적 견해에 불과하다고 주장해왔다. 니콜슨은 “상식의 승리”라며 “나는 기후변화가 우리 시대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인디펜던트> 등 영국 언론들은 “획기적 판결”이라고 평가했다.

니콜슨은 기후변화가 인류에 큰 재앙을 가져올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 신념은 일상생활마저 송두리째 바꾸어 놓았다. 화석 연료를 많이 쓰는 비행기를 결코 타지 않고 집도 친환경적으로 개조했다. 니콜슨은 자신의 신념 때문에 회사 다른 중역들과 다툴 일이 많았다고 했다. 특히 회장인 루퍼트 디킨슨은 모욕적인 태도를 취했다고 주장했다. 니콜슨은 자신이 아일랜드로 출장을 가면서 런던에 휴대전화를 놓고가자, 디킨슨 회장이 그에게 휴대전화를 전달하라며 다른 직원을 일부러 비행기에 태워보내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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