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틴 라가르드 프랑스 재무장관
FT 선정 “경기회복 주도…차기 대통령감 거론”
크리스틴 라가르드(사진) 프랑스 재무장관이 세계 경제가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스타로 떠오르고 있다.
라가르드는 2007년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취임할 때 프랑스 최초의 여성 재무장관으로 화려하게 취임했다. 주요 7개국(G7) 최초의 여성 재무장관의 탄생이기도 했다. 라가르드에게 ‘최초’라는 말은 익숙한 수식어였다. 변호사인 라가르드는 1999년 미국계 로펌 베이커 앤드 매킨지에서 여성 최초로 회장에 올라 유명해졌다. 2005년부터 무역장관으로 일하면서 중국, 인도 등의 시장 개척에서 능력을 발휘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때 그의 활약을 눈여겨 보고 그를 재무장관으로 발탁했다.
라가르드가 재무장관에 취임한 다음해인 2008년 미국 리먼브러더스 파산을 시작으로 세계에 경제위기가 본격적으로 닥쳤다. 한 때 ‘켈틱 타이거’로 불릴 만큼 경제 성장이 눈부셨던 아일랜드는 은행 4곳을 국유화해야 했고, 그리스에서는 시민들이 거리로 뛰쳐나왔다. 라가르드는 이런 상황에서 프랑스 경제를 이끌었지만, 올해 프랑스는 2분기와 3분기 각각 국내총생산(GDP)이 0.3%씩 성장하는 성과를 냈다.
프랑스는 주요 유럽국가 가운데 가장 경제 회복세가 빠르고 견실한 편에 속한다. 프랑스 경제 구조가 수출과 주택시장 어느 쪽에도 지나치게 의존적이지 않은 점에서도 덕을 봤다. 유창한 영어와 직선적인 화법으로 무장한 라가르드 장관은 올해 전 세계 금융위기 상황에서 금융 규제 관련 국제협상에서도 프랑스 입지를 강화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는 평가했다. 라가르드 장관은 최근에는 차기 프랑스 대통령 감으로까지 거론되고도 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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