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치른 루마니아 대통령 결선투표 결과 중도우파 여당의 지원을 받은 현직 트라이안 버세스쿠 대통령이 50.3%의 득표율로 재선이 확정됐다고 루마니아 선거관리위원회가 7일 밝혔다. 그러나 야당이 개표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있어, 지난해 10월 시작된 정정불안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결선투표 마감 직후 공개된 출구조사에서는 야당의 연합후보인 사회민주당(PSD) 미르체아 제오아너 후보가 1.6~2.6%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온 바 있다. 하지만 국외거주자 투표 개표에서 버세스쿠 후보가 78%를 얻으면서 출구조사 와 다른 결과가 나왔다. 선관위는 버세스쿠 후보가 제오아너 후보를 7만여표 앞섰다고 밝혔으나, 야당은 무효표가 그보다 훨씬 많은 13만8000표에 이른다며 선거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있다.
사회민주당 등 의회 과반 의석을 확보하고 있는 야 3당은 지난 10월 에밀 보크 총리를 수반으로 하는 민주당 소수 정부에 대한 불신임안을 가결했고, 이어 버세스쿠 대통령이 지명한 총리 후보 2명을 의회 신임투표에서 계속 거부한 바 있다. 야당은 이번 선거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버세스쿠가 지명하는 새 총리를 또다시 거부할 가능성이 있다.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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