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스탄틴 브누코프 주한 러시아 대사
브누코프 주한 러시아 대사 회견
“남·북·러 3개국 프로젝트에 관심”
“남·북·러 3개국 프로젝트에 관심”
“러시아는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희망하며, 재개될 경우 회담 성공을 위해 새롭고 건설적인 제안들을 내놓을 자세가 되어 있다.”
콘스탄틴 브누코프(사진) 주한 러시아 대사는 5일 서울 정동 대사관에서 한-러 수교 20주년과 관련된 기자회견을 열어 “6자회담은 북핵 해결을 위한 유일한 매커니즘”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브누코프 대사는 “이명박 대통령이 제안한 ‘그랜드바겐’을 적극 지지하며, 남북한과 러시아가 함께하는 3국 공동프로젝트가 그랜드바겐에 포함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관심을 갖고 있는 3국 공동프로젝트의 예로, 그는 한반도 종단철도와 시베리아횡단철도의 연결, 에너지 자원이 풍부한 극동지역과 한반도를 포함하는 ‘단일 에너지공간’ 마련을 위한 북한 통과 가스관 건설사업 등을 들었다. 그러나 “이런 프로젝트가 이뤄지기 위해선 6자회담 재개와 북한의 핵포기 등 정치적 조건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브누코프 대사는 “오는 9월로 수교 20주년을 맞는 한-러 관계는 외교관계의 최고단계인 전략적 파트너 관계”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전략적 파트너 관계는 한순간에 이뤄진 게 아니라 공동의 노력과 공통의 이해, 그리고 무엇보다도 상호신뢰가 전제되어야 하는 과정의 산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러간의 무역은 지난 10년 사이 10배 이상 성장해 200억달러 수준에 이르고 있지만, 양국관계의 잠재력은 훨씬 더 크다고 말했다.
브누코프 대사는 오는 11월 주요20개국 정상회의에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참석을 포함한 정상급 외교일정은, 앞으로 양국에서 순차적으로 열릴 한-러 외무장관급 회담에서 구체적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미 초청을 받은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의 방한 문제도 함께 논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사진 류재훈 기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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