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공항 등 문열고 일부 운항
아이슬란드 화산재 분출로 마비됐던 유럽 하늘은 오는 23일께야 거의 정상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유럽 항공 관제청인 유로컨트롤은 “23일엔 정상적인 상황에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고 <에이피>(AP) 통신이 21일 전했다. 지난 14일 아이슬란드 에이야퍄틀라이외퀴틀 화산이 폭발하면서 시작된 이번 사태는 20일을 기점으로 점점 회복되어 가는 분위기다. 유럽에서 가장 분주한 공항인 영국 히드로공항은 20일 오후 다시 문을 열었다. 이날 히드로공항엔 폭발 사태 이후 일반 여객기로는 처음으로 캐나다 밴쿠버발 비행기가 착륙했다. 같은 날 문을 연 프랑스 사를 드골공항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공항 등 유럽 주요 공항에선 그동안 발이 묶였던 여행객들이 비행기가 뜬다는 소식에 안도감에 눈물을 흘리거나 손뼉을 치기도 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은 전했다. 독일은 여전히 영공 통과를 제한하고 있지만 저공비행을 조건으로 항공기 800편의 운항을 허용하는 등 점진적으로 제한을 완화하고 있다. 이번 화산 대란으로 최소 9만5000건의 비행편이 취소됐다.
그러나 아이슬란드 화산 대란의 불씨는 아직 남아있다. 이번에 폭발한 에이야퍄틀라이외퀴틀 화산과 가까운 곳에 있으면서 크기는 10배 더 큰 카틀라 화산이 폭발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비비시>(BBC)는 전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