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영국의 젊은 아빠들은 자신의 아버지나 할아버지와 달리 더 많은 시간 동안 집에 있으면서 기저귀를 갈고 젖병을 데우는 등 어린 자녀들과 시간을 보내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인디펜던트〉가 16일 보도했다.
기회균등위원회(EOC)가 15개월에서 3살의 어린 자녀를 둔 아빠 12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한 결과, 79%는 집에서 아이들을 돌보고 싶다고 밝혔다. 또 94%는 아기가 태어나서 8주가 되기 전에 육아휴가를 낸 경험이 있으며, 월급이 줄거나 직장 상사의 태도 등 때문에 휴가를 더 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올초 다른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53%가 2주간의 법정 육아 휴가는 너무 짧으며 4주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고 답했다.
20년 전 엄마는 집에 있고 아빠는 돈을 벌어와야 된다고 생각한 비율은 52%였으나, 지금은 20%로 줄어드는 등 아버지의 역할에 대한 견해가 극적으로 변한 것으로 조사됐다.
레이시온항공에 근무하는 마틴 니컬러스는 지난해 딸이 태어난 뒤 아이를 돌보기 위해 주 5일에서 3일로 근무일을 줄였으며, 아이가 학교에 갈 때까지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운이 좋게도 나와 아내가 다니는 회사는 가족 친화적인 정책을 가지고 있어서 두 가지를 병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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