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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영-프 ‘자존심 백년전쟁’

등록 2005-07-05 18:22수정 2005-07-05 18:22

EU부담금-농업보조금 놓고 서로 한방
음식촌평전 이어 2012올림픽 유치 치열

영국과 프랑스의 ‘신백년전쟁(?)’이 점입가경이다. 지난달 프랑스의 유럽연합 헌법 부결 이후 프랑스와 영국이 사사건건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16~17일 유럽연합 정상회의에서 토니 블레어 총리는 영국의 예산 분담금 환급 철폐 주장에 맞서, 프랑스의 농업보조금 개혁을 걸고 넘어져 유럽연합 예산안 합의를 좌절시켰다. 영국 언론들은 블레어를 트라팔가 해전을 승리로 이끈 넬슨 제독이나 나폴레옹을 물리친 웰링턴 공작의 화신으로 치켜세웠다. 지난 5일 트라팔가 해전 200주년을 기념한 영국의 대대적 행사에 참가한 패전국 프랑스의 해군 병사들은 검은 넥타이를 차고 과거의 패배를 곱씹어야 했다.

프랑스도 가만 있지는 않았다. 시라크 대통령은 지난 2일 칼리닌그라드 도시 건설 750주년 행사에 참석해 “음식을 형편없이 요리하는 사람들은 믿을 수 없다” “영국이 유럽농업에 기여한 것은 광우병”이라고 뼈있는 농담을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시라크는 또 스코틀랜드 출신의 조지 로버트슨 전 나토 사무총장이 맛없는 스코틀랜드 음식을 대접한 일을 상기하며 “우리와 나토 사이의 어려운 문제들이 여기서 시작된다”는 농담을 던졌다고 프랑스 일간 <리베라시옹>은 보도했다.

두 나라의 대결은 런던과 파리가 2012년 올림픽 유치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싱가포르 국제올림픽위원회 총회장에서도 재연되고 있다. 블레어 총리는 싱가포르에서 유치전을 지휘한 뒤 5일 돌아갔고, 시라크 대통령은 5일 도착해 유치전에 들어갔다. 파리는 250명의 최대규모 유치단을 파견했다.

두 정상은 6~8일 스코틀랜드에서 열리는 주요8개국(G8) 정상회의에서 다시 만난다. 6일 저녁 글레이글스호텔에서 엘리자베스 여왕이 주최하는 스코틀랜드식 만찬에 참석해야 하는 시라크 대통령이 스코틀랜드 음식에 어떤 품평을 할지 주목된다.

류재훈 기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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